'디지털 후견인 제도' 도입 및 '디지로그' 비대면 마라톤 회의 진행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디지털 신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경제'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은 연임 확정 후 첫해인 올해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 3월 '디지털 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디지털 핵심기술을 하나씩 맡아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도록 하는 것이다. AI 분야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직접 담당하며, 빅데이터 분야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디지털 후견인을 맡았다.
특히 조용병 회장은 지난달에는 21~24일 4일 연속 '디지로그'라는 이름의 마라톤 화상 토론회도 개최했다. 이 토론회에서는 신기술·사업 발굴과 같은 기존 논의뿐 만 아니라 새로운 조직 문화 구축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졌다. 특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그룹 임직원 200여 명이 데이터사업이 그룹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신한금융은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급물살을 탔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해 발빠르게 준비 하고 있었다.
신한은행은 'My 자산' 서비스를, 신한카드는 'PayFan 소비관리'를 시작했으며, 신한금융은 이미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가공과 제공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데이터 기반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용병 회장의 '디지털 신한'으로의 전환 성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지난 11일 시범운영에 돌입한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업로드된 데이터 가운데 인기 있는 데이터 공급 기업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올린 올해 1분기 시·군·구별 코로나19 소비 동향 데이터는 많은 업체들의 관심을 받았다.
금융데이터거래소란 금융위원회 데이터 활용 활성화 정책에 따라 금융보안원이 오픈한 기관으로, 금융 정보를 사고파는 중개 플랫폼이다. 금융 전 분야에서 구축된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고 가공해 가치가 높은 데이터 상품 유통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등 아직 다른 금융사들은 어떤 데이터를 올려야 할지에 대한 분석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신한금융의 경우 이미 축적된 빅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빨리 참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단순히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문화 혁신 등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 전체의 질적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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