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슈퍼 등 유통채널 통해 반사이익 제대로 누린다
[더팩트|문수연 기자] 식품업계 안팎에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늘면서 반사이익 누린 데 이어 정부가 전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하면서 이에 따른 식음료 매출 증가세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상승곡선을 그렸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4% 늘어난 2조2606억 원이다. 특히 미국 슈완스 등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같은 기간 두배 이상(약 126%) 증가한 1조386억 원을 기록했다.
대상은 1분기 매출 7558억 원, 영업이익 49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식품 부문 매출은 4317억 원,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72.9% 증가했다.
특히, 라면업계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농심은 1분기 매출 6877억 원과 영업이익 63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101.1% 성장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삼양식품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9% 늘어난 1563억 원, 영업이익은 73% 신장한 266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 간 거래(B2B)가 많은 오뚜기는 농심, 삼양식품보다는 더뎠지만,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한 6455억 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572억 원을 기록했다. 라면은 물론 카레 등 건조식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본격화하면서 2분기에도 1분기 수준의 상승세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식품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며 호실적을 기록했기에 2분기는 매출 성장이 더딜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라면서 "그러나 재난지원금이 전 가구에 지급되면서 식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에 2분기 역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판매 채널로 자리매김한 편의점 업계의 매출 증가세 역시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달 중위소득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하자 CU의 지난 4월 서울 소재 제로페이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1.6% 증가했다. GS25는 제로페이와 코나카드로 결제한 상품 매출이 94.8% 늘었다.
지난주 온라인 지급 이후 이날 오프라인 신청으로 확대된 재난지원금도 일상 생필품과 장보기 관련 상품 중심으로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식음료 제품의 경우 판매처가 다양해 재난지원금 사용도 용이하기에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의 매출을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분석한 결과, 식료품에서는 봉지면 17.3%, 건강식품 15.9%, 간편과일 34.9%, 반찬 9.0% 매출 증가세를 보였고, 냉장식품과 냉동식품도 각각 10.3%, 13.8%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가구에 지급되는 13조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은 8월 말까지 사용이 가능하기에 2분기에 거의 풀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지만, 점포 수가 많고 근접성이 용이한 편의점, 슈퍼에서 많은 이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품업계가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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