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데이터거래소 11일 운영 시작…누적 거래량 40건 불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 데이터거래소가 출범했지만, 신한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참여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시장 반응을 지켜본 후 참여하겠다는 분위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금융 데이터거래소가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데이터 거래소는 금융정보를 사고 파는 중개 플랫폼이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권 데이터 유통 가이드'에 따르면 데이터 거래소에서는 금융사 등이 가진 데이터를 가공해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다. 금융뿐 아니라 통신, 유통 등 일반 상거래 기업도 참여해 다양한 분야의 거래가 이뤄진다.
데이터 상품의 유형은 가공 형태에 따라 원천데이터·가공데이터·보고서(원천·가공 데이터와 시장 조사 분석 등의 내용을 정리)·데이터 분석 모델(신용평가·부도예측 모델 등) 등 다양하다.
거래되는 데이터는 암호화되는데, 우선 익명정보 위주로 거래되다 8월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명정보 거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익명정보는 다른 정보와 더해도 신원을 특정할 수 없는 정보, 가명정보는 다른 정보를 더하면 어느 정도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다.
그러나 아직까지 금융 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하는 움직임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12시 기준 금융 데이터거래소의 누적 거래량은 40건에 불과했다. 지난 11일 거래소가 출범한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8건의 데이터가 거래된 것이다.
현재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한 금융권 업체는 신한은행과 카드사, 핀테크 업체 등 43곳이다. 총 데이터 수는 194건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데이터거래소가 금융권의 새로운 수익 창출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지만, 아직까지 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 은행들은 데이터거래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아직 사고 팔만한 데이터 내용조차 정하지 못한 은행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데이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시장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재 시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어떤 데이터를 올려야 할지에 대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다"며 "새로운 시도이다 보니 무작정 참여할 경우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된다. 아직 시범 운영 중이니 이 기간 다른 은행들의 반응을 보고 다각도로 검토해서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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