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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낮춰도 안 나가"…코로나 여파에 이태원 '시름'

  • 경제 | 2020-05-13 00:00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발발한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여파로 이태원 상권 전체가 얼어붙었다. /윤정원 기자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발발한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여파로 이태원 상권 전체가 얼어붙었다. /윤정원 기자

'무권리 점포' 다수…"상인‧건물주 최악의 상황"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발발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따라 일대 부동산이 가라앉고 있다. 한때 붐을 일으켰던 경리단길이 상승 기조를 잃어가던 참에 찬물이 더욱 끼얹어진 형국이다.

이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진 사태가 아니더라도 이 일대는 6개월, 길게는 1년 넘게 공실 상태에서 매물시장에 나온 상가가 수두룩하다. 이태원역 일대 매물로 나온 상가는 240개가량. 12일 인근 공인중개업체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상가의 6할 이상이 6개월 이상 공실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이태원동 소재 K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이태원 상권이 많이 죽었다. 해밀튼(호텔) 쪽에도 빈 곳이 많은데 월세도 기존 대비 100만 원정도 내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원역 바로 앞 전용면적 50㎡ 상가의 경우 현재 시세는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250만 원이다. 기존 월세 370만 원에서 120만 원 떨어진 가격이다. 신축 건물도 매수자를 찾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올해 2월 말 준공한 지상 3층 규모 전용면적 60㎡ 건물은 모든 층이 비어 있다. Y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달 전에 임차인이 가계약을 했다가 장사가 안 될 것 같다며 파기했다"며 "1개층이 보증금 4500만 원에 월세 260만 원으로 신축 건물치고 싼 편인데도 임차인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태원의 경우 '평균 권리금 2억 원 후반대' 수준의 호황을 누리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이태원 및 연남동 등 인근 지역에서는 권리금이 없는 '무권리 점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Y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JTBC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당시에는 건물을 보러오는 유동인구가 반짝 늘기도 했지만 상권 활성화에는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며 "더구나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상인들과 건물주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클럽 내부 모습 /더팩트 DB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클럽 내부 모습 /더팩트 DB

앞서도 이태원을 비롯, 전국 상가 평균 권리금을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12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상가 평균 권리금은 4276만 원으로 조사됐다. 1㎡당 평균 권리금은 63만3000원이다. 지난해 상가 평균 권리금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역대 상가 평균 권리금은 △2015년(4574만 원) △2016년(4661만 원) △2017년(4777만 원) △2018년(4535만 원)이었다.

한편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에 육박한 상태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 5500여명 가운데 2000명 가까이는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어제 총 2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93명이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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