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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나도 모른다"...권종열 뱅뱅 회장, 아리송 783억 대출 용처

  • 경제 | 2020-05-11 06:00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뱅뱅 소유 건물에 대한 담보 대출이 78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의 용처와 관련해 권종열 회장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뱅뱅 소유 건물에 대한 담보 대출이 78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의 용처와 관련해 권종열 회장은 "모른다"고 일축했다. /장병문 기자

추측 무성한 뱅뱅사거리 건물 담보 대출 용처, 회장부터 관계자 모두 '모르쇠'

[더팩트|윤정원 기자] 권종열 뱅뱅그룹 회장이 783억 원이 넘는 뱅뱅 건물 담보 대출의 용처에 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권종열 회장을 비롯해 허경자 뱅뱅 부회장 및 그룹 관계자들 또한 대출금과 관련해 입을 닫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는 추측만 무성하다.

지난 4일 오전 10시 15분경 출근길에 만난 권종열 회장은 "700억 원이 넘는 세 건물 담보 대출은 용처가 어떻게 되는가"라는 <더팩트>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권종열 회장의 아내인 허경자 부회장도 이같은 질문에 "모른다"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서울 강남구 도곡동 943에 위치한 뱅뱅빌딩은 2019년 9월 27일 자로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채권최고액은 498억2400만 원 규모다. 채무자인 야드엘파이낸스는 뱅뱅 그룹의 계열사로, 섬유류 제품 제조 및 판매와 부동산임대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야드엘파이낸스 전체 지분 가운데 79.3%는 권종열 회장이 갖는다. 권종열 회장의 장남인 권성윤 MK코리아 대표와 차남인 권성재 더휴컴퍼니 대표가 각각 8.6%씩 지분을 보유 중이다. 권 회장의 아내인 허경자 뱅뱅그룹 부회장은 3.5%의 지분을 소유한다.

뱅뱅 건물 담보 대출 자금의 용처와 관련해서는 추측이 무성하다. 가장 설득력을 얻는 용처는 권종열 뱅뱅 회장의 장남인 권성윤 MK코리아 대표의 사업 투자금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뱅뱅빌딩, 뱅뱅 본관, 뱅뱅 별관의 모습 /윤정원 기자
뱅뱅 건물 담보 대출 자금의 용처와 관련해서는 추측이 무성하다. 가장 설득력을 얻는 용처는 권종열 뱅뱅 회장의 장남인 권성윤 MK코리아 대표의 사업 투자금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뱅뱅빌딩, 뱅뱅 본관, 뱅뱅 별관의 모습 /윤정원 기자

뱅뱅빌딩과 붙어 있는 도곡동 943-1 소재 본관의 경우 2019년 4월 5일 자로 근저당권이 잡혀 있다. 등기부등본 내 채권최고액은 165억 원, 채무자는 주력 계열사인 뱅뱅어패럴로 명시돼 있다. 뱅뱅어패럴은 권종열 회장이 주식 지분 57.2%를 소유하고 있으며, 허경자 부회장 11.6%, 권성윤 대표, 권성재 대표, 권 회장의 삼남인 권성환 헨어스 대표가 각각 10.4%씩 보유 중이다.

뱅뱅 별관으로 일컬어지는 도곡동 946-6 동문빌딩은 2019년 4월 5일 자로 96억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아울러 이곳은 올해 3월 31일 자로 24억 원의 대출이 추가로 잡힌 상태다. 채권자는 야드엘어패럴. 야드엘어패럴 역시 뱅뱅그룹의 계열사로, 부동산 임대업과 섬유 및 섬유류 제품 판매업을 담당하고 있다. 야드엘어패럴은 권성윤 대표, 권성재 대표, 권성환 대표가 각각 30%씩 주식 지분을 갖고 있다. 권종열 회장과 허경자 부회장은 5%씩 지분이 있다.

지난 2011년 야드엘파이낸스가 뱅뱅사거리의 랜드마크로 일컬어지는 뱅뱅빌딩을 매매한 가격은 650억 원이다. 10여 년이 지난 시점 건물 시세를 추산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단순 가격으로만 비교하자면 현재 세 건물의 담보 대출 규모(783억2400만 원)는 당시 뱅뱅빌딩 매매가격의 1.2배다.

지난 4일 오전 만난 권종열 회장은 뱅뱅사거리 일대 세 건물의 대출과 관련해
지난 4일 오전 만난 권종열 회장은 뱅뱅사거리 일대 세 건물의 대출과 관련해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윤정원 기자

일전 뱅뱅 측에서 뱅뱅빌딩을 시장에 급매물로 내놓는다는 이야기도 돈 바, 업계 안팎에서는 뱅뱅 건물을 담보로 한 근저당권에 대해 계속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실제 뱅뱅의 건물 담보 대출에 대해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뱅뱅 그룹이 급하게 자금을 필요로 했던 것과 연관있지 않겠냐는 견해다.

뱅뱅빌딩 근방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9월경 뱅뱅 빌딩 관리소장이 얼마 정도에 매물을 내놓으면 당장 나가겠느냐 묻는 전화를 걸어왔다. 당시 평당 1억 원 아래로 값을 부르길래 그렇게 내놓으시면 당연히 바로 팔리기는 하겠지만 왜 그렇게 파시느냐, 좀 더 갖고 가시라고 말했다. 그 이후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물 담보 대출을 둘러싸고 뱅뱅 총무부 상무는 연달아 "대출금 용처에 관해서는 이야기할 부분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대출금이 권성윤 MK코리아 대표의 머렐 사업 확장에 쓰였냐는 질문에도 "전혀 모른다. 머렐에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며 추가 취재를 거부했다.

현재 MK코리아는 2020년 F/W 시즌 준비로 인해 머렐 홈페이지를 폐쇄한 상태로, 인수 비용과 관련해 당사에 직접 문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기존 머렐 한국 사업 전개사인 화승에 유통망 120개와 일부 인원 체결 금액에 관해 묻자 화승 관계자는 "인수금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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