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11일부터 2주간 희망퇴직 접수
[더팩트│황원영 기자] 저금리·저출산·저성장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이 연이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업계 '빅 4'로 꼽히는 현대해상도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절감 작업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11일부터 2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청 대상은 만 45세 이상 또는 근속 20년 이상 일반직 직원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269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9%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이번에 희망 퇴직자에게 퇴직위로금을 지급하고 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전직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재직 기간 쌓았던 경험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12종으로 구성했다.
앞서 악사(AXA)손해보험은 3년 이상 팀장을 역임한 전·현직 관리자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NH농협생명은 같은 해 11월 10년 이상 근속한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DGB생명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근로자에게는 최대 기본급 48개월치의 위로금과 학자금, 전직 지원금, 검진비 등을 제공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7월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받았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4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보험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인력감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손해율 상승과 저금리에 따른 투자 손실 등으로 10년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 원으로 전년(7조2863억 원) 대비 1조9496억 원(26.8%)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조9963억 원) 이후 10년만에 최저 수치다.
생명보험사는 4조325억 원에서 3조1140억 원으로 9185억 원(22.8%), 손해보험사는 3조2538억 원에서 2조2227억 원으로 1조311억 원(31.7%)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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