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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흥국생명에 뿌리내릴까

  • 경제 | 2020-05-05 00:00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복귀한다. /더팩트 DB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복귀한다. /더팩트 DB

흥국 금융계열사 전반 경영 자문 역할 맡을 것으로 전망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35년간 '신한'에 몸담았던 정통 '신한맨'인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 부회장에 선임됐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다른 금융사, 특히 보험에 몸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성호 부회장의 행보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흥국생명은 4일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을 자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다. 그룹의 금융계열사로는 흥국화재·흥국증권·흥국자산운용·고려저축은행·예가라저축은행 등이 있다.

흥국생명에 따르면 위성호 신임 부회장은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는 하지는 않고,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업계는 위성호 부회장이 향후 흥국생명 외에도 흥국화재 등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 경영 자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위성호 부회장은 흥국생명의 경영 자문역할을 할 것"이라며 "보험을 포함한 금융산업에 여러 위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융업계 경험이 많은 분을 영입한 것으로 안다"고 선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위성호 부회장의 보험업계로의 깜짝 행보한 배경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위성호 부회장은 신한카드 사장, 신한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지만, 보험업계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흥국생명의 사내 부회장 직위 역시 이번에 처음 생겼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에서 은행장까지 역임한 위성호 전 행장이 중소보험사 부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 자문을 맡는다는 것이 의아하다"며 "특히, 흥국생명에는 원래 부회장직이 없었지만, 위성호 부회장을 데려오기 위해 자리를 만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업계는 위성호 부회장이 흥국생명의 경영 자문역할 외에도 흥국화재 등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의 경영 자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 DB
업계는 위성호 부회장이 흥국생명의 경영 자문역할 외에도 흥국화재 등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의 경영 자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팩트 DB

일각에서는 위성호 부회장이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흥국생명의 실적 개선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위성호 부회장은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주로 전략이나 기획 부문에 몸담았다. 종합기획부, 인사부 등 본점 부서를 거쳐 신한지주 통합기획팀장, 신한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WM그룹장(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2013년 신한카드 사장이 된 이후에도 '전략가'의 면모를 보여왔다. 그는 신한카드 사장 당시 상품구조를 개편하고 디지털회사로의 전환에 앞장섰다. '혁신'을 경영 목표로 내걸고 카드사 중에서 가장 먼저 빅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부서를 만들기도 했다. 성적도 좋았다. 그가 사장으로 역임할 당시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2013년 말 6581억 원에서 2016년 말 7159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1.8%에서 1.43%로 낮아졌다.

신한은행장으로 역임할 당시에도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쏠(Sol)' 출시를 진두지휘하며 디지털 역량강화와 체질개선을 이끌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위성호 부회장은 주도면밀한 성격"이라며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항상 계획이 서 있는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흥국생명에서도 이런 '전략통'의 모습을 기대하고 선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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