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정상화에도 판매 위축 우려 여전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으로 셧다운을 결정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 생산라인이 하나둘씩 재가동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감영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 조치 이후 핵심 생산 거점이 들어선 미국과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앞다퉈 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만큼 2차, 3차 셧다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있어 당장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 생산시설 일부를 정상화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카운티에 있는 세탁기 공장을 20일(현지시간)부터 재가동했다. 이 세탁기 공장의 생산량은 100만 대 수준이며, 직원은 약 900여 명에 달한다.
뉴베리 카운티 세탁기 공장은 약 열흘 만에 재가동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해당 공장에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이후 공장을 가동했지만 다시 8일부터 19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폴란드 가전 공장도 이날 가동을 시작했다. 헝가리 TV 공장 및 슬로바키아 TV 공장은 이미 이달 초부터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브라질에 있는 캄피나스 스마트폰 공장과 마나우스 스마트폰·TV 공장도 지난 13일부터 가동하고 있다.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주의 TV·세탁기 공장도 13일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LG전자도 앞서 셧다운 결정을 내렸던 브라질 마나우스 TV·에어컨 공장을 21일부터 재가동한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LG전자 세탁기 공장은 지난 15일부터 생산을 재개했으며, 폴란드 브로츠와프 세탁기·냉장고 공장은 오는 25일부터 가동된다. 북미용 TV를 생산하는 멕시코 레이노사 TV 공장은 오는 27일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다수의 해외 생산시설이 운영을 재개하자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인도, 멕시코 등 일부 생산시설을 제외한 대다수의 공장이 정상화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판매량이다. 이 같은 생산 정상화 움직임에도 '소비 절벽' 우려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 역시 부담이다.
노근창·박찬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전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에서 온라인을 통한 구매 비중이 미미해 2분기 실적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생산 시스템이 완비되었다는 점에서 생산 차질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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