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넘버 2' 기업들, 신사업으로 도약 나선다
[더팩트|이진하 기자] 식음료업계 2위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구개발(R&D)를 통한 신제품 출시와 신사업 추진을 통해 각 분야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달 25일 최근 맞춤형 이유식 브랜드 '케어비'를 론칭하고,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남양유업은 취임 2년을 맞은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선포한 가운데 '새벽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서비스 도입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구독 경제가 배달 쪽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더 나아가 대리점주 분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상생경영 모델로 감소하는 우유 배달에 대한 대체재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는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국내 우유 소비 위축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5%까지 급락하는 등 수년째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라면업계 2위 오뚜기는 올해 완공 예정인 신축 연구소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 진출 영역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앞서 2018년 오뚜기는 407억 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양의 오뚜기 중앙연구소를 기존 4배 이상 면적으로 증축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오뚜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14년 18.3%,에서 2018년 28%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3월 기준 25.2%, 같은 해 6월과 9월 각각 24.8%, 26.2%의 점유율을 보이며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오뚜기는 이색라면 출시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국내 라면 중 유일하게 영국 비건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에 등록된 제품 '채황'을 시작으로 '북엇국라면', '쇠고기 미역국라면', '팥칼국수라면' 등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오뚜기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오뚜기 이강훈 사장은 "금년은 오뚜기가 50주년을 넘어 100주년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하는 첫 해"라며 "올해 맛과 품질이 우수한 신제품을 출시해 나가고 해외 수출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커피업계는 토종 브랜드 이디야가 공격적인 투자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디야는 지난 2016년 매출액 1535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1841억 원, 2018년 2004억 원 등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근 400억 원을 투입해 경기 평택시에 건립한 최신식 생산공장 '드림팩토리'가 가동에 돌입하면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두 외에도 믹스커피 등 인스턴트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디야는 드림팩토리와 드림물류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자체 생산·물류 역량 확충과 함께 가맹점 매출 상승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음료 시장에서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업체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1위와 경쟁뿐만 아니라 2위 자리를 노리는 다수 기업들의 공세 방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떠안고 있는 각 분야 2위 기업에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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