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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고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 행사…조원태·조현민 참석

  • 경제 | 2020-04-07 10:46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더팩트 DB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더팩트 DB

고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 행사, 그룹 임원 참석해 조용하게 치러질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추모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참석할 예정이다.

7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추모 행사를 연다. 조양호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8일 미국에서 폐 질환인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이번 추모 행사는 조중훈 창업주 추모 관련 행사와 마찬가지로 그룹 임원 위주로 조용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과 일반 시민이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한진그룹은 조양호 전 회장이 별세하자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등 별도 추모 공간을 마련해 임직원과 시민이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장남 조원태 회장과 차녀 조현민 전무는 이날 추모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하지만 KCGI·반도건설 등과 3자 연합을 꾸려 경영권 분쟁을 벌인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달 초 진행된 조중훈 창업주 탄생 100주년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양호 전 회장은 지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후 '수송보국'의 일념으로 45년 동안 항공운송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항공산업 위기 때마다 리더십을 발휘, 난관을 극복해내며 한국 항공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이다.

특히 조양호 전 회장은 '항공업계의 UN'이라고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고,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를 추진하기도 했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각국에 지지를 호소하며 유치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진은 조양호 전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당시 대한항공 사장)이 2018년 1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성화 봉송주자로 나서는 모습. /남윤호 기자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각국에 지지를 호소하며 유치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진은 조양호 전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당시 대한항공 사장)이 2018년 1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성화 봉송주자로 나서는 모습. /남윤호 기자

재계를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경제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몽골 정부로부터 외국인에게 수훈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을 받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조양호 전 회장의 대표적인 민간 외교 성과로 꼽힌다. 지난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은 조양호 전 회장은 1년 10개월 동안 50번에 걸친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110명의 IOC 위원 가운데 100여 명을 만나 지지를 호소해 유치를 이끌어냈다. 그가 이동한 거리는 지구 16바퀴를 도는 것과 맞먹는 64만km에 달한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전 회장 별세 1주기를 맞아 추모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월 추모 사업 일환으로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후원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노령사회 진입과 환경문제 등에 따라 발병이 늘고 있는 섬유화질환 극복을 목표로 세워진 연구센터에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양호 회장에 이어 한진그룹을 이끄는 조원태 회장은 선대 회장의 '수송보국' 철학을 기반으로 눈앞에 놓인 각종 악재를 극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진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전 세계 주요 항공 노선이 막히면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한 대한항공마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장기전에 돌입한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다툼의 불씨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29일 담화문에서 "코로나19 사태 등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전 임직원들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며 "경영 환경이 정상화되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 여러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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