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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CAR] 신형 쏘렌토, 상급 모델 모하비 어떡하라고 이렇게 출고됐니?(영상)

  • 경제 | 2020-03-29 00:00
기아차가 지난 26일 자사 베스트셀링 SUV '쏘렌토' 4세대 모델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여의도=서재근 기자
기아차가 지난 26일 자사 베스트셀링 SUV '쏘렌토' 4세대 모델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여의도=서재근 기자

4세대 쏘렌토, '중형' 아닌 '준대형' SUV …"이름 빼고 다 바꿨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의 시그니처 모델로 꼽히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6년 만에 4세대 모델로 새롭게 탄생했다.

'형제차'라고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현대차)의 '싼타페'와 수년간 국내 중형 SU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쏘렌토의 새 모델을 기다려 온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크기나 성능 부문에서 눈에 띄는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디자인에서 풍기는 감성의 차이가 가져다주는 신선함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마치 현대차의 '쏘나타'와 기아차의 'K5', 혹은 '그랜저'와 'K7'을 두고 고민하는 것처럼 말이다.

신형 쏘렌토에는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 퀼팅 나파 가죽시트 등이 적용됐다. /서재근 기자
신형 쏘렌토에는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 퀼팅 나파 가죽시트 등이 적용됐다. /서재근 기자

과연 신형 쏘렌토가 예비 소비자들의 훌륭한 선택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지난 26일 치러진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새 모델의 상품성을 직접 확인해봤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번 신형 쏘렌토는 지금까지 현대차와 '형제차' 카테고리에 묶여 왔던 기존 모델과 결이 다르다. 주관적인 평가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디자인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SUV 특유의 개방감, 주행 성능, 편의 사양, 공간활용도 등에서 동급을 확실하게 뛰어넘었다. 덧붙이자면, 상위 모델인 대형 SUV '모하비'와 비교하더라도 상품성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차량의 '생김새'의 경우 사람마다 평가가 주관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이번 신형 쏘렌토에서 느껴지는 디자인 감성은 '직선적'이다. 최근 세단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세련미와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한 SUV 모델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와 비교해 신형 쏘렌토는 전면부와 후면부를 비롯해 전반적인 캐릭터라인이 마치 자를 대고 디자인한 것 같은 느낌이다. 트렌드를 반영한 캐쥬얼 재킷보다 정통 슈트에 가깝다고 할까.

신형 쏘렌토에는 에코, 스마트, 컴포트, 스포트 등 4가지 주행모드가 적용돼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서재근 기자
신형 쏘렌토에는 에코, 스마트, 컴포트, 스포트 등 4가지 주행모드가 적용돼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서재근 기자

동력 성능을 살펴보면, 신형 쏘렌토에는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을 발휘하는 스마트스트림 D2.2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시속 140km까지 가속에 막힘이 없고, 추월을 할 때 치고 나가는 순발력도 만족스럽다. 에코, 스마트, 컴포트, 스포트 등 4가지 주행모드별 주행 감성 차이도 뚜렷하다. 제동 성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속 100km 이상 속도에서 제동할 때 다소 밀리는 느낌을 받는다.

연비의 경우 컴포트 모드로 설정한 상태로 일상 수준의 가속과 감속 위주로 편도 50km 구간을 주행했을 때 ℓ당 15.1km를 기록, 공인 복합연비인 ℓ당 14.3km보다 높게 나왔다. 반면, 스포트 모드로 설정한 상태로 가속에 중점을 두고 약 50km를 달렸을 때는 ℓ당 10.2km의 연비를 기록했다.

신형 쏘렌토의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 실내 모습. /서재근 기자
신형 쏘렌토의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 실내 모습. /서재근 기자

실내 공간에서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현대기아차 SUV 가운데 최초로 신규 플랫폼을 적용, 기존 3세대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35mm 길어지면서 2열 무릎 공간도 여유롭다. 단, 3열의 경우는 초등학생 이하 어린 자녀가 아니라면 신장 170cm 이상의 성인이 안락함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 트렁크 공간은 3열 시트를 접지 않았을 때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정도 만큼의 수납공간이 확보되지만, 시트를 접었을 때는 육아와 캠핑에 필요한 크고 작은 물품을 넉넉하게 실을 수 있다.

신형 쏘렌토의 특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개방감'과 '편의성'이다. 세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전고가 가져다주는 넓은 시야 때문에 SUV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을 테지만, 최근 디자인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SUV 특유의 개방감이 느껴지지 않은 모델들도 적지 않다. 신형 쏘렌토는 이 같은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신형 쏘렌토는 기존 A필러에 붙어 있던 사이드미러를 운전석 쪽으로 옮기고, 사이드미러 연결부위(양쪽 앞좌석 유리창 앞부분)를 유리로 대체해 운자에게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서재근 기자
신형 쏘렌토는 기존 A필러에 붙어 있던 사이드미러를 운전석 쪽으로 옮기고, 사이드미러 연결부위(양쪽 앞좌석 유리창 앞부분)를 유리로 대체해 운자에게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서재근 기자

특히, 기존 A필러(전면 유리와 측면 창문 사이의 차체)에 붙어 있던 사이드미러를 운전석 쪽으로 옮기면서 기존 플라스틱으로 막혀 있던 사이드미러 연결부위(양쪽 앞좌석 유리창 앞부분)를 유리로 대체, 운전자로 하여금 '탁 트인' 시야와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가 출시한 SUV 가운데 개방감 부분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편의성' 부분도 마찬가지다. 신형 쏘렌토의 경우 곳곳에서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를 배려한 편의장치가 눈에 띈다. 에어컨과 히터 바람의 상하 방향을 독립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듀얼 에어 벤트를 비롯해 2열과 3열까지 빠짐없이 배치된 USB 포트, 개별 컵홀더가 대표적이다. 독립된 2열 시트(6인승 모델 기준)에 앉은 사람은 가운데 에어컨 송풍구 쪽에 마련된 USB포트 외에도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옆면에 각각 배치된 USB 포트를 사용할 수 있다.

3열에 앉은 사람도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마련된 포트를 통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별도 에어컨(히터)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형 쏘렌토에는 앞좌석은 물론 2열과 3열까지 빠짐없이 USB포트를 마련해 동승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서재근 기자
신형 쏘렌토에는 앞좌석은 물론 2열과 3열까지 빠짐없이 USB포트를 마련해 동승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서재근 기자

추가로 얘기하자면, 신형 쏘렌토는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l)과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등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이는 상위 모델인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에 새로 적용된 기능이기도 하다. 퀼팅 나파 가죽시트도 당연히 포함이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모하비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이 계기판 가운데 클러스터에 표시되는 '후측방 카메라(BVM)'의 경우 신형 쏘렌토에는 탑재돼 있다. 능동형 공기청정시스템, 제휴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아 페이'도 마찬가지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4인 가족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SUV가 구매 목적이라면 상위 모델보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더 나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신형 쏘렌토에는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이 계기판 가운데 클러스터에 표시되는 '후측방 카메라'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서재근 기자
신형 쏘렌토에는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이 계기판 가운데 클러스터에 표시되는 '후측방 카메라'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서재근 기자

신형 쏘렌토의 판매 가격은 디젤 기준 △트렌디 2948만 원(이하 개별소비세 1.5% 기준) △프레스티지 3227만 원 △노블레스 3527만 원 △시그니처 3817만 원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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