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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현아 연합 전문성 없어…6개월 못 버티고 파산"

  • 경제 | 2020-03-24 09:59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등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그룹이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등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그룹이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 경영진 체제를 지지해달라"며 호소했다. /더팩트 DB

한진그룹, 한진칼 주총 앞두고 호소 "현 전문경영인 믿어달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등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그룹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 전문경영인들에게 경영을 맡겨달라"며 한진칼 주주들을 향해 호소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주주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드립니다'라는 설명문을 24일 배포했다.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를 결정하는 한진칼 주주총회(27일)를 앞두고 주주 설득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선 셈이다.

한진그룹은 설명문에서 "현재 대한민국 항공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전 세계 항공 업계도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대한항공 또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심각한 위기 속에서 항공산업에 대해 '무지'한 '비 전문경영인'들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경영을 맡게 된다면, 6개월도 견디지 못해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3자 연합을 저격했다.

한진그룹은 이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현 경영진은 항공·물류산업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전문경영인'들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3자 연합에 대해선 "파렴치한 인신공격을 당장 멈추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은 본인이 맡고 있는 역할과 코로나19로 위협받는 한진그룹 경영 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배구연맹 총재의 책임감에 따라 이에 걸맞은 활동도 하고 있다"며 "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주장도 구체적 근거를 하나도 대지 못하는 3자 연합의 일방적 인신공격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자 연합은 심지어 학자인 허희영 항공대 교수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인신공격을 자행하고 있다. 특히 현재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허희영 교수에게 한진그룹과 연결 지어 이해 상충, 공정성을 운운하는 것은 명백히 금도를 넘는 행태"라며 "사용자단체 추천으로 수탁위 전문위원에 선정된 허희영 교수에 대한 거짓 선동과 비판은 오히려 국민연금의 공정성을 흔드는 중대한 위해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진그룹은 3자 연합의 여러 주장에 대해 "지겨운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한진그룹은 "3자 연합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사우회의 한진칼 지분 의결권 여부 등에 대해 똑같은 주장을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 또 이러한 주장을 기정사실인양 호도하고 있다"며 "특히 정리해고를 압박카드로 임직원들을 통해 우호지분 유치에 열을 올린다는 3자 연합의 언급은 추악하고 명백한 거짓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3자 연합은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으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선 JAL 사례를 대한항공에 빗대어 언급하고 있다"며 "이는 3자 연합 본인들이 은연중에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의도를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현 경영진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3자 연합의 경영진은 강성부 대표의 꼭두각시"라고 꼬집었다.

한진그룹 "항공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다. '교통과 수송은 인체의 혈관처럼 정치·경제·문화·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간산업’이라는 믿음 아래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일념 하나로 대한민국의 땅길과 하늘길을 개척해온 기업이 바로 한진그룹"이라며 "국내 산업 역사에서 국가 기간산업이 투기 세력에 의해 흔들렸던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땅콩회항'으로 한진그룹을 위기의 풍랑 속으로 몰아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내팽개쳐버리는 전형적인 투기 세력인 강성부 대표,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명예회장'까지 요구하는 권홍사 회장 등은 야합세력"이라며 "3자 연합 경영인은 항공이나 물류 경험이 없으면서 숫자만 나열하고 뜬구름 잡기식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만 나열하는 강성부 대표의 꼭두각시"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진그룹은 "오는 27일 오전 한진그룹의 명운이 걸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한진그룹의 건전한 성장을 성원해주신 주주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30년 이상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는 역량을 지닌 한진그룹의 현 전문경영진을 믿어달라. 더 이상 외부 투기 세력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께서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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