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맥주 시장 점유율 3%로 하락…코로나19 종식되면 회복 전망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롯데주류가 하락하고 있는 시장점유율과 실적 전망에 우울한 1분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 포트폴리오를 손보며 시장 반등을 노렸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전체적인 주류 판매가 줄어들며 반등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675억 원, 12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33.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초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부침을 겪고 있는 주류부문의 판매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롯데주류의 맥주 시장점유율은 올해 1월 3%에 그쳤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최악의 판매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 4분기보다 0.5%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해 1분기(5.5%)와 비교하면 절반 가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흐름도 어두운 모습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맥주 부문 매출은 1126억 원으로 전년보다 30% 급감했고 소주 부문 역시 3364억 원으로 같은 기간 8%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 또한 롯데주류의 지속된 적자 여파로 적자 전환되기도 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가 올초부터 롯데주류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맥주 출고가 인하, 유통망 프로모션 강화 등을 지속하는 등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회복에 노렸지만, 일각에서는 이마저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1분기부터 나오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칠성음료 통합 대표이사에 이영구 롯데칠성 음료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하고 롯데주류를 이끌었던 김태환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대표이사를 자문으로 자리를 이동해 각 자 부문 대표 체제에서 '원톱' 체제로 재편됐다. 경영 효율성에 입각해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제품군에서는 롯데주류의 메인 맥주 브랜드인 클라우드의 초기 모델이자 판매 황금기와 함께 했던 배우 전지현을 다시 광고 모델로 계약하며 반등을 노렸다. 또 1월부터 시행된 주세법 개정에 발맞춰 클라우드와 피츠의 출고가를 최대 120원 가량 낮추는 등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덜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그러나 올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회식이나 각종 모임을 취소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됐고, 덩달아 외식시장이 얼어 붙으며 롯데주류에게 악재가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주류 시장의 경우 전반적인 침체가 예상되지만 기존에도 점유율 회복이 시급했던 롯데주류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업체들의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악재를 겪고 있는 롯데주류의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는 지난해 롯데주류 매출 악화의 주범이 된 일본 불매운동과 달리 재해에 가깝기 때문에 사태가 끝나도 후유증이 없고, 주류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회복되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롯데주류의 해외 사업이 성장세에 있어 하반기 실적 반등 목표 달성 전략이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장과 호주 등 신시장에서 저도수 소주인 '순하리' 브랜드가 전년 대비 30% 넘는 점유율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수출 전용으로 제작된 제품 또한 초도 물량 13만 여 병이 태국과 라오스, 호주 등 일부 지역에 수출돼 곧 판매에 돌입할 방침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가 지난해 하반기 큰 어려움을 겪은 '노재팬' 이슈가 지나자 마자 올초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등에 발목이 잡히며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올해 원톱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새롭게 추진됐던 롯데주류의 수익성 제고 프로젝트 등이 시장 상황에 맞게 재편되고 있어 반등 기대감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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