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부터 SUV까지' 현대기아차, 신차효과로 내수 반등 노린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신차효과를 앞세워 내수 시장 반등에 나선다.
현대자동차(현대차)와 기아자동차(기아차), 제네시스 등 각 완성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모델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신차 출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심리의 불씨를 되살려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이르면 다음 달 각각 준중형 세단 신형 '아반떼'와 대형 세단 'G80'을 출시한다.
먼저 현대차의 경우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7세대 모델 '올 뉴 아반떼'가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날(11일) 현대차는 올 뉴 아반떼의 실내외 티저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5초 분량의 영상으로 최초 공개했다.
이번 새 모델은 지난 2015년 6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출시하는 것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동급 최초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이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등 첨단 편의사양 등을 갖췄다.
현대차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올 뉴 아반떼'를 공개하고,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 모든 과정을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앞서 지난 5일 신형 G80의 실내외 디자인을 공개했다. G80은 지난 2015년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하기 전부터 '제네시스'라는 네이밍으로 지난 2008년 1세대, 2013년 2세대 모델을 거쳐 7년 만에 3세대 모델로 새롭게 탄생했다.
신형 G80 역시 14.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앞서 출시된 'GV80'에 적용된 회전 조작 방식의 원형 전자식 변속기(SBW)와 터치 및 필기 방식의 통합 컨트롤러 등 차급을 한 단계 뛰어넘는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제네시스는 이번 3세대 G80 출시로 브랜드 론칭 5년 만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플래그십 세단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정체성을 담은 페밀리룩을 구축하게 된다.
기아차는 중형 SUV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며 내수 시장 반등에 나섰다. 4세대 쏘렌토의 경우 국내 중형 SUV 최초로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모델 라인업을 선보이며 지난달 20일 사전계약 당일에만 사상 최대인 1만8941대가 판매 대수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친환경차(1000~1600cc 미만 엔진 기준) 관련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기준 연비(ℓ당 15.8㎞)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사전계약이 취소되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지난 6일 기아차가 기존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고객에게 '환경친화적 자동차'(친환경차)에 적용되는 세제(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혜택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두 부담하는 내용의 보상안을 내놓으면서 리스크를 해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든 현대차(3만9290대, 26.4%↓)와 기아차(2만8681대, 13.7%↓)로서는 이번 새 모델의 흥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신형 쏘렌토를 비롯해 데뷔를 앞둔 올 뉴 아반떼와 신형 G80 모두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볼륨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반떼의 경우 지난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전 세계 누적 약 1380만 대 이상 팔린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쏘렌토는 '카니발'과 더불어 기아차의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주력 모델이다. 실제로 쏘렌토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모두 5만2325대가 팔리며 기아차 레저용 차량(RV) 부문에서 카니발(6만3706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G80 역시 같은 기간 제네시스에서 가장 많은 2만2284대가 팔렸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의 흥행은 제조사의 실적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신형 아반떼와 쏘렌토, G80과 같이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의 경우 더욱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라며 "'코로나 사태'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한 상황이지만, 전통적으로 구매층을 확보한 베스트셀링 모델이 기대치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실적 반등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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