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당 과다하다"는 금융당국 지적 의식했나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당초 결의했던 배당 규모보다 줄어든 약 652억 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고배당 논란'을 비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은행이 고배당을 이어간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주당 205원, 우선주 주당 255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던 배당금 총액 1145억7917만 원(보통주 주당 360원, 우선주 주당 410원)보다 43.1% 감소한 규모다. 씨티은행은 이달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씨티은행의 결정은 매년 지적받아온 '고배당'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금융당국이 외국계 은행에 대해 배당이 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어 당국 눈치를 보느냐 배당금을 줄였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최근 3년 동안 씨티은행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평균 42%다. 이는 20%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의 배당성향과 비교하면 훨씬 높다.
앞서 씨티은행은 2017년 회계연도에 총 938억 원을 배당했다. 당시 보통주 배당성향은 38.52%였다. 2018년도 배당성향은 39.86%였다.

씨티은행의 매년 반복되는 고배당은 '국부 유출' 논란으로 이어져 왔다. 현재 씨티은행의 최대주주는 미국 씨티그룹 산하의 COIC(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으로, 배당금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COIC는 씨티은행의 주식 3억1820만3520주(99.98%)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고배당에 대한 압박을 보내기도 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외국계 은행이 고배당을 이어간다는 지적과 관련해 "조금 과하긴 했다. 시장 불안정성과 불안감을 조금 초래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배당은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맞지만, 은행들과 협의해 어떤 것이 시장안정을 지키는 수준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씨티은행이 배당규모를 줄이면서 배당성향은 국내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의 경우 중간 배당이 실시되지 않아 배당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경우 매년 배당 집행 때마다 국부 유출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며 "올해는 중간 배당도 실시되지 않은 만큼 배당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고배당 자제 권고 신호를 보낸 것을 의식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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