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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마스크 5부제 첫날' 공급 '제각각'…파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혼란'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9시 50분 안양에 있는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진하 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9시 50분 안양에 있는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진하 기자

"기다릴 수밖에…" 약사도 모르는 마스크 공급 시간

[더팩트|이진하 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 서기'는 다소 줄었지만,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마스크 공급시간 탓에 발길을 돌리거나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의 표정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9일 오전 <더팩트> 취재진은 서울 서초구와 강북구, 경기도 일대의 약국을 찾았다. 이달 초 농협 하나로유통(하나로마트)와 약국, 우체국 등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구매 행렬이 길지 않았다. 그러나 약국 곳곳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원성은 여전했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약국은 입구에 '10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놨다. 약국 앞에는 이미 마스크를 사러 온 사람들 10여 명이 한 손에 신분증을 든 채 줄을 서고 있었다. 약국 앞에서 줄을 서고 있던 이모(28)씨는 "좀 더 일찍 왔었는데, 신분증을 들고 오지 않아 집에 다시 들렀다가 나오느라 맨 앞에서 맨 뒤로 밀렸다"며 "그래도 아직 줄이 길지 않아 다행이다. 옆에 약국은 진작에 판매가 끝났다고 해서 불안했다"고 말했다.

판매 시간을 10여 분 앞두고 약국에 들어서자 약사와 직원들은 "바쁘다. 다른 곳으로 가라"며 손사래 쳤다. 영업 준비를 할 틈도 없이 이들은 마스크 분류 작업과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약국 마다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달라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진하·한예주 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약국 마다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달라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진하·한예주 기자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약국을 찾았다. 이곳은 이미 오전 9시부터 판매를 시작해 100개의 마스크를 모두 판매했다. 해당 약국의 약사는 "이미 마스크 판매는 끝났다"며 "약국마다 마스크 물량이 들어오는 시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판매 시간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 약국은 줄이 길게 늘어져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약국 안은 물론 밖까지 텅 비어 있었다. 마스크 판매 여부를 묻자 약사는 "지금 이 질문만 50번도 넘게 받았다"라며 "마스크가 아직 안 들어왔다. 언제 올지도 모른다. 택배 도착 시간이 곧 마스크 판매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받았다고 해도 두 개씩 분류하는 수작업을 거쳐야 해 오자마자 팔기에도 무리가 있다"라며 "하루에도 수십 통식 걸려오는 전화에 마스크 5부제에 관한 설명을 하느라 목이 다 아플 지경이다. 마스크에 매달리는 동안 정작 팔아야 할 약은 하나도 못 팔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약국을 찾은 사람들의 불만도 컸다. 약국을 찾은 한 60대 시민은 "마스크 사려고 왔는데 헛걸음했다"며 "5부제인지 10부제인지 바뀐 판매방식도 머리 아파 죽겠다. 왜 이런 식으로 시행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약국의 경우 이날 낮 12시부터 마스크 판매가 시작됐지만, 오전 10시 30분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뤘다. /이진하 기자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약국의 경우 이날 낮 12시부터 마스크 판매가 시작됐지만, 오전 10시 30분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뤘다. /이진하 기자

다른 곳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약국을 찾았다. 이곳은 '12시부터 마스크 판매'라는 안내문만 붙여 놓은 채 문을 닫아 놓았지만, 이미 1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선채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한 50대 시민은 "1시간 30분 전부터 줄을 섰다. 근처 약국을 돌아 돌아 6번째 찾은 곳"이라며 "다른 곳은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했고, 오후 2시부터 판매한다는 곳도 있었다. 여기가 가장 빨리 판매하는 곳인 것 같아서 줄을 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70대 시민은 "오전부터 다른 약국 두 곳을 갔다가 헛걸음을 하고 이곳에 왔다"며 "앞에 있던 한 할아버지는 기다리다가 힘들다고 하셔서 들어가셨다.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5일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따라 이날부터 마크스 5부제를 시행했다. 출생연도에 끝자리에 따라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이면 월요일, 2와 7이면 화요일, 3과 8이면 수요일, 4와 9이면 목요일, 5와 0이면 금요일에만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단, 마스크를 구매할 때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 장애인과 만 10세 이하 어린이, 만 80세 이상 노인을 대신해 대리구매도 가능하다. 주말에는 5부제가 예외 적용된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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