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일본에선 고가 5G 단말 출시…국내는 가격대 낮춰 빈틈 공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시장이 아닌 북미·유럽·일본 등 일부 시장에서만 출시될 예정이다.
28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27일) 미국에서 'V60 씽큐'를 깜짝 공개했다. 당초 'V60 씽큐'는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우려로 인해 공개가 미뤄진 제품이다.
'V60 씽큐'는 2개의 화면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듀얼스크린을 지원하고, 오디오 기능을 강화해 동영상 및 고사양 게임 콘텐츠에 특화됐다. 전면 화면 크기는 6.8인치로, 전면 상단 부분이 패인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다. 후면 카메라는 6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13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8K 화질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최신칩인 스냅드래곤 865를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5000밀리암페어시(mAh)다.
'V60 씽큐'는 아직 공개 단계로, 출시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가격도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에서 한화로 100만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만 나오고 있다. 다만 초기 출시 국가는 정해졌다. 가장 먼저 다음 달 북미 시장에서 출격할 예정이다. 이후 유럽과 일본 시장에 순차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점은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1차 출시국으로 국내를 빠뜨리는 사례는 거의 없다. 이는 재도약을 노리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실정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5G를 통해 부활을 노려야 한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주력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V60 씽큐'는 5G 단말로 출시된다. LG전자는 올해 5G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는 가격대가 높은 5G 프리미엄 단말에 대한 구매 장벽이 낮을 것으로 봤다. 현지 이동통신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규모 마케팅 여력도 크다. 또한, 해당 지역은 LG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나쁘지 않고, 판매 및 유통 기반이 잘 갖춰진 곳이기도 하다. 일본의 경우 도쿄올림픽 5G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국내는 5G 개화 단계를 넘어 안정화되고 있다. 그만큼 이동통신사 간 경쟁도 둔화된 측면이 엿보인다. 고가의 5G 프리미엄 단말도 시장에 이미 많이 풀린 상태다.
현재 LG전자는 국내 출시용 제품을 따로 준비하고 있다. 이 제품은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영역에 속한다. 'V60 씽큐'보다 대중적이면서 실용적인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빈틈을 노리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G9 씽큐'(가칭)로 불리는 국내 출시 제품은 5G 단말에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췄음에도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G9 씽큐'의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된 만큼 추이를 면밀히 살핀 뒤 구체적인 출시 계획을 세울 전망이다. 상반기는 넘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출시 제품은 준비만 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너무 늦지 않게 출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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