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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객 잡아라! 가격 장벽 낮추는 수입차 업체들

  • 경제 | 2020-02-22 00:00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2일  A클래스 최초의 세단인 '더 뉴 A클래스 세단'과 '더 뉴 CLA 쿠페 세단'을 공식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2일 A클래스 최초의 세단인 '더 뉴 A클래스 세단'과 '더 뉴 CLA 쿠페 세단'을 공식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고객 다변화·시장점유율 확대 위해 소형차 집중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올 초부터 수입자동차 시장은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수입차는 중대형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고객 다변화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소형차 시장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지난해 판매량 1만3607대)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E300 4MATIC'(1만259대), 렉서스 'ES300h'(7293대),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5595대), BMW '520'(5461대) 순이다. 베스트셀링카 상위 모델의 공통점은 중형 이상의 고급세단이다.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보여준다.

수입차 시장에서 중대형 모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체들은 소형차 시장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작지만 성능과 효율을 갖춘 모델들이 상륙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중대형차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수요가 더 늘어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서 소형차 시장이 새로운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델을 통해 2030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수입차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달 A클래스 최초의 세단인 '더 뉴 A클래스 세단'과 '더 뉴 CLA 쿠페 세단'을 공식 출시했다.

기존 A클래스는 해치백으로만 구성됐지만 신형 A클래스는 세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해치백은 유럽에서 인기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선호도가 떨어진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한국 판매량의 75%가 세단이다. A클래스 세단은 한국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 모델인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A클래스의 주 고객을 20대로 잡고 있다.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잡은 만큼 가격 책정에도 신경을 썼다. A클래스 세단의 시작가는 3980만 원으로 3000만 원대로 책정했다. 더 뉴 CLA 250 4MATIC 쿠페 세단의 가격은 5520만 원이다.

BMW는 지난 1월 3세대 '뉴 1시리즈'를 출시했다. 1시리즈는 프리미엄 컴팩트 해치백 모델로, 지난 2004년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200만 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뉴 2시리즈 그란쿠페는 BMW가 컴팩트 세그먼트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4도어 쿠페다. /BMW 제공
뉴 2시리즈 그란쿠페는 BMW가 컴팩트 세그먼트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4도어 쿠페다. /BMW 제공

이번에 출시된 뉴 1시리즈는 모델 최초로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해 더욱 넓은 실내 공간과 BMW 고유의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콤팩트한 사이즈이지만 최고출력 150마력, 175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 35.69kg·m으로 넉넉한 힘을 낸다. 1시리즈의 시작 가격은 4030만 원부터다.

BMW는 지난 17일 신형 2시리즈 그란쿠페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뉴 2시리즈 그란쿠페는 BMW가 컴팩트 세그먼트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4도어 쿠페다.

뉴 2시리즈 그란쿠페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을 담아 젊은 고객층에 어필하고 있다. 뉴 2시리즈 그란쿠페의 가격은 뉴 220d 어드밴티지 4600만 원, 뉴 220d 럭셔리 4880만 원이다.

프랑스 자동차업체 시트로엥은 2000만 원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시트로엥이 지난달 출시한 콤팩트 SUV '2019년형 뉴 C4 칵투스 SUV'는 2980만 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 모델은 최고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30.61kg·m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ℓ당 15.5km다. 상대적으로 낮은 차 가격과 높은 효율성을 겸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00만 원대 수입차도 있었다. 국내 완성차업체 르노삼성이 지난 2018년 5월 출시한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시작 가격은 1954만 원부터였다. 클리오는 터키 부르사 공장에서 생산된 수입차다. 프랑스 현지 판매 가격과 비교했을 때 약 1000만 원 낮게 책정되면서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해치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말 수입을 중단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입차 업체들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고수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저가 차량이 쏟아지고 있다. 가격 장벽을 낮춰서라도 고객을 확보해야겠지만, 성능·기능적인 부분이 떨어진다면 똑똑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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