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에 초반 분위기 썰렁? "그래도 관심은 폭발적"
[더팩트│종로구=최수진 기자] "아무리 평일이라고 해도 사전예약엔 특히 더 많이 오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차분하네요."
20일 오전 만난 서울 종로구 한 통신사 매장 직원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20 시리즈가 사전 판매에 돌입하면서 매장에 활기가 생길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진 탓이다.
<더팩트> 취재진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 현장 상황을 살피기 위해 종로구 일대 이동통신 3사 매장 10여 곳을 방문했다.
일반 소규모 대리점은 물론 체험 매장을 갖춘 규모가 큰 통신사 직영점도 차분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크게 고객이 몰리지 않는다"며 "그래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매장을 찾는 고객은 많다. 보통 정오에서 오후 2시 사이에 많이 오고, 이 시간에 예약 구매가 많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고객을 만날 수 없었다. 한 매장에 3명의 고객이 방문했으나, 갤럭시S20 사전예약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통신사를 방문한 고객이었다.
물론 평일 낮 시간대인 점을 고려하면 차분한 분위기가 이상하지 않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이러한 분위기가 주말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 매장 직원의 우려였다.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 예약 첫날 우리 매장에서 50건의 예약이 나왔다. 매장이 다른 곳보다 규모가 다소 작은 데도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잠잠한 것 같다"며 "코로나19 이후 발길이 끊긴 것 같다. 본사 지침에 따라 매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응대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영향이 있다. 앞으로 고객이 더 올 수도 있으나 지금까진 갤럭시S20을 예약한 고객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 관계자는 "매장은 원래 평일보다 주말에 사람이 많다"며 "아무래도 평일이고 또 첫날이라 매장에 직접 와서 예약을 하는 고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본다. 그래도 주말에는 지금보다 (고객이) 많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렇다고 갤럭시S20 시리즈가 초반 인기몰이에 실패한 건 아니라는 게 매장 직원들의 중론이다. 직원들은 차분한 매장 상황과는 별개로 갤럭시S20 시리즈에 대한 고객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매장 가운데 5곳 이상이 갤럭시S20 시리즈의 체감 인기가 전작 갤럭시S10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한 직원은 "확실한 것은 갤럭시S10보다 인기가 있다. 일단 문의 자체가 많아졌다. 갤럭시노트10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신기한 것은 갤노트 유저들이 관심을 가진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노트 유저들은 노트만 쓰는 경향이 있는데 갤럭시S20에 대한 문의가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8, 갤럭시노트9 쓰는 분들이 특히 그렇다"고 밝혔다.
현재 갤럭시S20 시리즈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비해 활용도 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최상위 모델 갤럭시S20울트라의 경우 카메라 성능에서 적수가 없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S20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광각카메라를 탑재했다. 10배 줌으로 촬영해도 화질 손상이 없고, 최대 100배 줌 촬영까지 가능한 '스페이스 줌'을 지원한다.
실제로 이날 취재 결과, 갤럭시S20플러스와 갤럭시S20울트라가 기본 모델(갤럭시S20) 대비 인기가 많았고, 그중에서도 갤럭시S20울트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 직원은 "TV 광고 보고 많이 방문한다. 광고에서 카메라 기능을 많이 강조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좋은 건가?' 생각하면서 직접 확인하러 온다"며 "가격은 제일 비싸지만 관심은 제일 높다. 또 그런 분들을 위해 우리의 50% 할인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다 따지면 다른 모델과 가격에서 큰 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약 4시간 동안 판매 매장에서 갤럭시S20 고객을 기다렸다. 하지만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 매장 직원들은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돼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을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퇴근 이후 또는 주말 방문을 추천했다.
매장 직원은 "오늘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평일에는 아무래도 온라인이 더 많지 않겠느냐. 또 여기는 공부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이 많은 상권이라 이런 날은 구매자를 만나는 게 어렵다. 금요일 저녁엔 사전예약 고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사전예약률이 높아진 지 오래"라며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평일 낮에 매장에 들리는 고객이 많아지길 기대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