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종신보험 상품 예정이율 25bp 인하
[더팩트│황원영 기자] 오는 4월부터 삼성생명의 종신보험 보험료가 최소 5%에서 최대 10%까지 오를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예정이율을 내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간 보험료 인상을 두고 저울질하던 생명보험사(생보사)들 역시 줄줄이 보험료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손해보험사(손보사)들에 이어 생보사들까지 보험료 인상에 합류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은 대폭 늘어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종신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4월 1일부터 일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인하폭은 25bp(1bp=0.01%포인트)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보험사는 예상수익률만큼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즉, 수익률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 것이다.
반면,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료를 굴려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어지기 때문에 고객이 내야 하는 보험료가 오른다.
업계는 예정이율이 25bp 하락할 경우 보험료가 5~10%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맏형격인 삼성생명이 예정이율 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교보·한화·미래에셋 등 주요 생보사들 모두 예정이율을 줄줄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사들은 예정이율 인하를 진작부터 검토했다는 설명이다. 2015년 5%까지 올랐던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현재 3%로 떨어졌다. 저금리 탓에 과거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에서 이차역마진도 발생한 상태다.
앞서 생보사들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지난해 10월 예정이율을 조정하려 했으나 정부의 눈치를 보다 포기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저금리로 인해 운용수익률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시장 포화로 수입보험료도 줄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보험료가 오르면서 보험 가입자들의 부담은 늘어나게 됐다. 종신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내야 하는 보험료가 최고 10%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가입자들은 보험 계약 체결 당시 전제한 예정이율대로 보험료를 내면 된다.
앞서 손보사들 역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보험료를 줄인상했다. 자동차보험료는 평균 3.5% 올렸고, 실손보험료는 구실손·표준화실손의 경우 평균 9% 인상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적자가 급증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각 보험의 영업적자는 자동차보험 1조6000억 원, 실손보험 2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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