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최고 생활·문화기업 만들겠다" 공언 지켰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CJ그룹의 위상이 달라졌다.
최근 전 세계 영화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영화 '기생충'의 든든한 조력이자 문화기업으로 공로를 인정받은 데 이어 식품사업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CJ가 나라를 대표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상황 해법을 모색하고자 청와대 초청으로 국내 5대 그룹 총수와 대표 경제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간담회에서도 CJ의 달라진 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함께 경제계를 대표하는 리더로써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 이재현 회장이 청와대 주관 재계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각각 해외 출장 일정 등으로 참석하지 못하면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재계 서열 13위 CJ그룹 수장인 이재현 회장의 초청 배경과 관련해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큰 데다 5대 그룹과 사업 차별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CJ가 거둔 문화산업 성과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경제인을 향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서도 CJ는 가장 먼저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라며 "이는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격려했다.
특히 이번 '기생충 신화'는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이어져 온 문화산업 투자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은 지난 1995년 그룹 전신인 제일제당이 신행 할리우드 스튜디오 '드림웍스'에 당시 회사 전체 매출의 20%가 넘는 3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을 기점으로 25년 동안 수백여 편에 달하는 영화의 투자와 배급을 맡아왔다.
'문화보국(文化報國)'의 일념으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이재현식 문화산업'은 그룹 내실 강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이기도 한 미디어 계열사 CJ ENM의 경우 미디어·커머스·영화·음악 부문 등 전 사업 부문 흑자로 전년 대비 9.5% 늘어난 26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재현 리더십'은 식품사업 분야에서도 CJ의 위상을 바꿔놨다. '비비고' 브랜드로 'K 푸드' 확산에 나서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조 원을 넘겼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거둔 호실적에 힘입어 전체 매출(22조3525억 원) 가운데 글로벌 매출이 50%를 넘어서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한국 식문화 홍보 역시 진행형이다. 지난 2018년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정규대회 '더 CJ컵 나인브릿지' 메인스폰서로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한식을 전파한 바 있는 CJ제일제당은 올해에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열린 WMPO PGA 투어에 참여, '비비고 부스'를 운영한 데 이어 이달 초 푸드트럭 문화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비비고 만두' 메뉴를 샘플링하는 '비비고 푸드트럭'을 운영, 수천여 명의 뉴요커들에게 한식을 알렸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위기 속에서도 이재현 회장의 '문화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 의지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고, 이를 토대로 다방면에서 추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은 그룹 주요 계열사의 내실 강화로도 이어졌다"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전 세계 문화산업을 선도하는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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