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정제 '아이깨끗해', 온라인서 불매 운동 조짐…최근 매출은 증가세
[더팩트|이진하 기자]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한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은 일본 기업들 가운데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반등하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덩달아 급증하는 마스크·손세정제 수요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 기업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를 독려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마스크와 더불어 손세정제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세정제를 생산·판매하는 업체 가운데 지난해 불매 대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라이온코리아 역시 대표 제품 '아이깨끗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온코리아는 지난 1990년 CJ제일제당과 기술 제휴로 생활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04년 CJ라이온으로 독립 출범했다. 당시는 계열이 분리되면서 라이온이 80% 이상을 소유한 최대주주가 되고, 이후 일본 라이온사가 99%를 소유해 CJ올리브네트웍스가 1% 지분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 12월 CJ와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라이온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100% 지분을 갖게 됐다. 회사 대표는 히토시 스즈키와 한상훈 공동대표 체재로 운영되고 있다. 라이온코리아가 판매하는 주요 제품은 세탁세제 '비트', 주방세제 '참그린', 손세정제 '아이깨끗해' 등이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손세정제의 판매가 늘면서 라이온코리아가 판매하는 '아이깨끗해'의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온코리아 측은 "설 연휴 전후로 온라인 기준 하루 판매수량은 13배, 오프라인 일 판매수량이 2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은 건 사실이나, 다양한 판매채널과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진행 등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업체에 따르면 아이깨끗해를 포함한 라이온코리아의 제품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생산,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라이온코리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불매 움직임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손세정제가 많이 팔리고 있는데 '아이깨끗해'는 일본 제품이니 불매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포털에 개설된 카페에서는 "나도 모르고 썼는데 일본 제품이라고 해서 안 쓴다"(들***), "우리나라 꺼 많으니 자국꺼 쓰자"(그***), "아이깨끗해 쓰다가 최근에 타사 제품으로 바꿔 쓰고 있다"(be***) 등 불매 운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댓글도 이어졌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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