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형 증권사에 못미치는 자본규모·소비자 신뢰도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지난 5일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는 안건이 승인되면서,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하고 6일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카카오페이는 테크핀 기업 최초로 증권업 진출에 성공하며 이른바 '메기효과(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존 증권시장의 판도를 바꿀만큼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장 먼저 우려로 꼽히는 점은 자본규모. 카카오페이증권 성장을 보수적으로 보는 이들은 자본력의 한계가 있는 상태에서 업계 판도를 바꿀 위력을 발휘할수 있겠느냐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의 자본규모는 카카오페이 자본금 1108억 원에 바로투자증권의 601억 원을 더해 약 1700억 원 정도의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8조5523억 원)와 약 50배 차이로 매우 큰 격차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 편의성과 연결성의 강점을 지닌 플랫폼을 무기로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자본력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업무가 상이한 업계 특성상 가능한 업무 범위에서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느냐를 지켜봐야 한다.
또한 주식투자의 경우 소비자들이 예금, 적금과는 다르게 인식하기 때문에 한 번 선택한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를 분산시키거나 돌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최근 DLF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있었던 시장 상황까지 더해져 증권사 상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매우 낮다.
따라서 주식투자는 고위험상품이라는 소비자인식 해소를 위해 신뢰가 높은 상품을 파는 등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증권사들이 매진하는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등 전문 영역의 역량강화도 차후 풀어야 할 숙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 시행이나 2030 젊은 투자자 유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기존 증권사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측 관계자는 "현재 기존 증권사가 운영하는 신용융자기반의 증권거래 모델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아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투자모델을 추진할 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금융플랫폼에서 성장을 이룬 카카오페이와 증권업을 해왔던 바로투자증권의 전문성을 잘 결합해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기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계좌로 업그레이드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하며 카카오페이증권의 공격적인 신호탄을 쐈다.
기존 금융의 문법을 깨고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누리는 '투자 서비스의 일상화'를 목표로 내건 카카오페이증권이 업계 판도 변화를 주도해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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