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픈 첫날부터 서버 다운 등 에러 속출
[더팩트|윤정원 기자] 새로운 아파트 청약시스템 '청약홈'이 오픈 첫날부터 오류를 빚으며 접속 불안 상태를 보이고 있다. '억울한 당첨취소'를 없애자며 국토교통부가 1년 6개월여 준비 끝에 야심차게 내놓은 새 청약시스템이지만 초장부터 다소 모양새가 빠졌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은 3일 오전 8시부터 기존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를 대신하는 '청약홈'을 공개하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청약홈을 열면서 국토부는 주택법을 개정해 민간 기구인 금융결제원 대신 공적 기관인 감정원이 청약접수를 전담토록 이관했다.
감정원이 청약접수를 맡게 된 것은 청약 접수 전 단계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주민등록정보, 주택소유 여부 등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열람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점수 계산 실수로 억울하게 당첨이 취소된 인원은 지난해만 해도 1만4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오픈 첫날 공개된 청약홈은 일시적으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에러가 발생하는 등 문제를 드러냈다. 8시 40분 경에는 홈페이지 접속이 이뤄졌으나 9시가 넘은 시간부터는 '한국감정원 주택청약 Home입니다'라는 로딩화면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따금 홈페이지에 접속되더라도 홈페이지는 멈추기 일쑤였다. 10시 40분께 홈페이지 내 청약자격사전관리 신청 항목에 들어가니 공인인증서 로그인에 앞서 '처리중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홈페이지가 또다시 멈춰섰다.
접속 자체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대다수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검색 포털 네이버에서는 청약홈을 검색하면 해당 링크가 바로 연결되지조차 않는다. 이용자들은 한국감정원이나 여타 블로그 및 뉴스기사에 링크된 기사를 경유해야만 홈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다.
개시 첫날부터 청약홈 접속 오류가 빚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청약업무 졸속 이관에 따른 '예견된'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국토부와 감정원은 청약업무 이관을 위해 주택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금융결제원으로부터 지난달 설 연휴 직전에나 받을 수 있었다.
감정원 청약업무 부서는 설 연휴도 반납하고 금융결제원으로부터 받은 청약 정보를 새로운 청약시스템에 맞추는 작업을 했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짧아 졸속 이관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모의 테스트 결과 전날까지도 무리없이 프로그램이 작동했는데 3일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신속한 복구를 위해 오류 원인을 찾아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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