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태 장기화할 경우 청약 일정 차질 빚을 가능성도
[더팩트|윤정원 기자] 일파만파 번지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견본주택 개관에도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건설업계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청약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대한민국을 강타했을 때에도 건설업계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당시 메르스 확진자가 참석했던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 조합원들은 자가 격리를 권고 받았으며, 조합 사무실도 업무를 중단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구청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총회 등의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냈다.
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졌던 당시 견본주택 문을 연 건설사들도 방문객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대다수 건설사는 견본주택 방문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손 제정제를 곳곳에 비치했다. 지역 병원과 연계해 출입구에 임시 의료진을 배치한 곳도 상당수였다.
당초 건설사들은 이달 개점휴업 상태였던 분양시장을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재가동할 방침이었다. 기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한국감정원 '청약홈'으로 청약시스템이 이관되면서 1월 한달간 분양 시장이 멈춘 탓이다. 아울러 오는 4월 29일부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그 전 입주자 모집공고를 마칠 채비를 하고 있었다.
현재로서 다음 달 첫째 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곳은 GS건설의 '대구 청라힐스자이'가 유일한 상황. 현재 GS건설은 견본주택 개관일을 7일로 예정한 상태지만 이 역시 확실치 않다는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견본주택 내 열감지기 2대 및 손세정제를 배치해두기로 했으며, 방문객 전체에게 마스크를 배포할 것"이라며 "우한 폐렴으로 인해 견본주택 개관일을 미루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7일 개관이 100% 확정시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때에는 감염 등을 우려해 일부 건설사가 견본주택 개관 날짜를 늦춘 사례가 있긴 하나 현재 확실한 대책이 나온 것도 아니고 우한 폐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 않나. 분양 일정을 미룬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을) 미루지는 않을 듯하고 열화상 장비나 손소독제 등을 비치하면서 개관은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우한 폐렴의 경우 치사율은 2%대로 메르스의 치사율(36%)보다는 훨씬 낮지만 전염성은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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