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우한 교민 수송 전세기 탑승할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우한 교민 수송 전세기에 직접 탑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전세기 출발이 지체되는 등 변수가 생겨 최종 탑승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30일 항공 업계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들을 수송하는 전세기에 탑승하는 계획을 놓고 외교부 등과 협의 중이다.
앞서 정부는 우한에 고립된 교민과 유학생, 출장자 등 국민 700여 명을 송환하기 위해 전세기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국적기 중 유일하게 우한 노선 운항 경험이 있는 대한항공이 전세기 파견에 나서게 됐다.
조원태 회장의 전세기 탑승은 국가적인 비상 상황에서 국적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로서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등 모범을 보이는 동시에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전세기 탑승을 자원한 승무원 등을 격려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전세기에는 베테랑급 승무원인 대한항공 노동조합 객실지부 간부 및 소속 대의원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인원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조원태 회장의 전세기 탑승 여부는 이날 오전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운항하려던 임시항공편 일정에 변경이 생겨 조원태 회장의 탑승 여부 역시 최종적으로 말할 수 없는 단계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 우한 총영사관은 이날 새벽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 공지를 통해 "중국 측 허가 지연으로 이날 임시항공편 탑승을 위해 오전 10시 45분까지 톨게이트로 집결하기로 했던 공지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일정에 변경이 생겨 주 우한 총영사관에서 탑승 예정이던 우리 국민들에게 긴급 공지를 했다"며 "외교부는 변경된 일정에 따라 우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최대한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기는 이날 밤 출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언제든 전세기를 띄울 수 있도록 비행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조원태 회장 전세기 탑승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조원태 회장이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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