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파트, 청약 경쟁률에서도 두드러져
[더팩트|윤정원 기자]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가 대체 얼마나 크기에 수요층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쏠리는 것일까.
지난해 부동산114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지 보유자 720명을 대상으로 정비사업 진행 시 '시공사 브랜드'와 '작명 브랜드' 중 어느 쪽을 선호하냐고 물었다. 그 결과 68.6%가 '시공사 브랜드'라고 답했고, '작명 브랜드'라는 응답은 8.2%에 그쳤다.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브랜드 아파트일수록 대단지로 형성되는 게 일반적. 단지가 커지면 인근 인프라도 충분히 갖춰지게 되고, 입주민들의 관리비 등이 분산돼 금전 부담이 낮춰질 확률이 높다. 건설사는 브랜드 아파트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관리·보수 등에도 소홀하지 않다. 이는 곧 아파트의 가격 경쟁력으로 귀결된다.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는 청약 경쟁률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상위 10군데는 △1위 르엘대치(212대 1) △2위 송도더샵센트럴파3차(206대 1) △3위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203대 1) △4위 효창파크뷰데시앙(186대 1) △5위 대봉더샵센트럴파크2차(153대 1) △6위 대봉더샵센트럴파크1차(149대 1) △7위 목동더샵리슈빌(148대 1) △8위 힐스테이트죽림젠트리스(139대 1) △9위 대구빌리브스카이(134대 1) △10위 위례포레자이(134대 1) 등이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기존 브랜드 '롯데캐슬'보다 한층 고급화를 지향한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로 강남권역 재건축 시장을 휘어잡았다. 그밖에도 상위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더샵(포스코건설), 푸르지오(대우건설), 힐스테이트(현대건설), 데시앙(태영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달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내 집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상황이지만, 특히 대형 건설사 브랜드 이름을 걸고 나선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 상승률은 심상치 않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백련산4차 전용면적 59㎡의 경우 2018년 말 매매가가 4억6500만 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6억6500만 원으로 뛰었다. 무려 43%가량 상승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는 전용면적 84㎡가 2018년 말 7억500만 원에서 작년 말 10억2500만 원으로 36.67% 올랐다.
최근 분양 및 입주를 마친 강남4구로 시야 폭을 좁히면 브랜드 아파트의 오름세는 더욱 극명하게 두드러진다. '강남 로또 청약' 열풍에 건설사 브랜드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분양가 대비 값이 급등하는 게 일반적이다. 작년 2월 입주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소재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84㎡가 25억9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곳의 최초 분양가 11억9900만 원~13억9900만 원이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9년 아파트 브랜드 종합순위는 △1위 자이(GS건설) △2위 힐스테이트(현대건설) △3위 래미안(삼성물산) △4위 푸르지오(대우건설) △5위 더샵(포스코건설) △6위 롯데캐슬(롯데건설) △7위 e편한세상(대림산업) △8위 아이파크(HDC현대산업개발) △9위 린(우미건설) △10위 위브(두산건설) 등으로 집계됐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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