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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키신 분!" NC백화점만 '색다른 배송' 틈새시장 노린다

  • 경제 | 2020-01-26 05:00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NC백화점이 '편리미엄'의 대표주자인 '김집사'와 손을 잡고 유통업계 배송전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배송과는 다른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김집사' 어플리케이션 화면. /한예주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NC백화점이 '편리미엄'의 대표주자인 '김집사'와 손을 잡고 유통업계 배송전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배송과는 다른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김집사' 어플리케이션 화면. /한예주 기자

심부름 업체 '김집사'와 손잡고 유통업계 '배송 경쟁' 뛰어들어

[더팩트|한예주 기자] #. 송파 헬리오시티에 살고 있는 직장인 이 모(37) 씨는 최근 심부름 서비스 업체인 '김집사'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쓰레기 버리기부터 음식 및 식료품 배달 등 소소하지만 직접 움직여야 하는 귀찮은 일을 단돈 2000원~3000원에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가맹점 포인트 적립 등 여타의 배달앱에는 없는 서비스까지 이용이 가능해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소비 트렌드 중 유통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역시 '편리미엄'이다. '편리미엄'이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수고로움과 노력을 줄여준다면 금액을 더 지불하더라도 편리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요즘 소비자 성향을 말한다.

이모 씨가 사용 중인 김집사 역시 '편리미엄'의 대표 브랜드로 손꼽힌다. 총 14가지 대분류에 걸쳐 다양한 심부름을 주문할 수 있는 김집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집사가 직접 주문 및 픽업, 배달까지 진행해 별도의 앱, POS 설치의 번거로움도 없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오토바이 배달 소음을 차단해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김집사와 배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한 백화점업체가 손을 잡았다. 바로 NC백화점이다. NC백화점은 대형유통점의 서비스를 집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겠다는 포부다.

◆ 장보기부터 주차장으로 옮겨주기까지 "기존 배송과 다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NC송파점은 점포에 김집사 심부름 서비스 구역을 설치하고,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배달 및 심부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NC송파점 내 할인매장 킴스클럽에서 대신 장을 봐주거나, NC송파점 입점 매장에서 대신 물건을 사다주기도 한다. 매장 내 음식점 배달 서비스 등도 요청할 수 있다. 매장에서 구입한 짐을 주차장까지 옮겨주는 서비스도 한다. 이외에도 NC백화점과 관련해 필요한 심부름이 있으면 앱 내 대화창을 통해 세부적인 사항을 추가로 요청할 수 있다.

NC백화점은 NC송파점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주민을 상대로 김집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제공
NC백화점은 NC송파점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주민을 상대로 김집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제공

현재 김집사에서 NC백화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송파 파크하비오 오피스텔·아파트, 송파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송파 아이파크 오피스텔 등 10곳 남짓이다. 2월 초 송파 파인타운과의 계약이 예정돼 있어 가능 지역이 점차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NC백화점을 운영 중인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현재는 오피스텔만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만큼 이용률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아파트 주민들에게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면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기존의 배송 서비스와 다르게 '고객이 시키는 건 뭐든지 한다'를 모토로 했다"며 "모든 지점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라기보다는 가능성을 보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 백화점업계 온라인 강화 해답은? '빠른 배송'

NC백화점이 김집사와 손을 잡게 된 데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가열되고 있는 배송 무한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잡기 위해 유통업체들은 치열한 배송 경쟁으로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온라인 쇼핑 전체 거래액이 13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마트와 편의점까지 배달업에 뛰어들었다.

그간 오프라인에 주력하던 국내 백화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1조 원, 거대시장이 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온라인 공략을 위한 배송 경쟁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게 된 것이다.

백화점업계도 유통업계의 배송 전쟁에 뛰어들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미아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예주 기자
백화점업계도 유통업계의 배송 전쟁에 뛰어들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미아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예주 기자

지난 2018년부터 배송 서비스에 뛰어든 현대백화점은 CJ대한통운과 함께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e슈퍼마켓'에서 '새벽식탁'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e슈퍼마켓의 1만여 개 상품을 지정한 날짜에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스마트 정기배송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고객의 기호를 반영한 맞춤형 가정식 반찬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통 계열사의 다양한 상품을 한곳에 담을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롯데ON'의 론칭을 앞두고 있어, 이와 함께 한층 진화된 배송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그룹 통합 온라인 몰인 'SSG닷컴'을 운영 중인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을 완공하는 등 처리 가능 물량을 끌어올렸다. 올해부터는 하루 최대 1만 건의 새벽 배송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등 백화점 배송 시장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좀 더 다양한 상품과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춘 곳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온라인 쇼핑 강화에서 가장 크게 고려되는 부분이 빠른 배송이기 때문에 시장 판도를 다각도로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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