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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신격호·서미경 딸' 신유미, 롯데 관계자들도 '확인 불가'

  • 경제 | 2020-01-26 00:00
신격호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는 망부(亡夫)의 빈소에 19일 오후 11시 10분쯤 빈소를 방문한 뒤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딸인 신유미 씨는 빈소 뿐 아니라 발인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선화 기자, 더팩트 DB
신격호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는 망부(亡夫)의 빈소에 19일 오후 11시 10분쯤 빈소를 방문한 뒤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딸인 신유미 씨는 빈소 뿐 아니라 발인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선화 기자, 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이진하·윤정원·이한림·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채용비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1심 집행유예…사실상 연임 확정

[더팩트ㅣ정리=정소양 기자] 민족 대명절 설 연휴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예년보다 연휴가 짧아 시간이 금세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지난 한 주 경제계 역시 새로운 소식들로 가득해 유난히 짧게 느껴졌습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채용비리 혐의를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심 선고에서 법정구속을 피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을 다수 해소했습니다.

-또한 국토부가 표준단독주택 22만 가구에 대한 공시가격을 공시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유통업계는 KFC의 광고가 선정성 논란이 휩싸였습니다.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유통거인'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향년 99세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에 롯데가 여성들이 대거 모이면서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 씨에 대해 관심이 쏠렸습니다. 관련 소식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 서미경·신유미 모녀, 신격호 마지막 가는 길 배웅 못 해

-지난주 재계에서는 비보가 들려왔죠. 맨손으로 국내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을 일군 신격호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장례식장에 다녀왔다고요.

-네. 지난 19일 오후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표 기업인뿐만 아니라 정관계 인사들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죠. 이들은 "고인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앞서 세상을 떠난 이병철 삼성 창업주, 정주영 현대 창업주, 구인회 LG 창업주 등과 함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일궈낸 '전설의 기업인'으로 불렸죠.

-그렇군요. 평소 볼 수 없었던 롯데가(家) 인사들도 대거 빈소를 찾았다면서요.

-30여 명의 유족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는데요. 특히 그동안 외부 활동이 없었던 롯데가 여성들도 참석해 슬픔을 나눴습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아내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동빈 회장의 아내 시게미쓰 마나미 여사, 신동주 전 부회장의 아내 조은주 씨 등이 자리를 지켰는데요.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 씨의 배우자인 시게미쓰 아야 씨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그의 딸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도 빈소를 지켰죠.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도 큰 관심을 받았죠?

-맞습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에게는 세 명의 아내가 있습니다. 첫째 아내는 고(故) 노순화씨 입니다. 신영자 이사장의 모친입니다. 이후 신격호 명예회장은 둘째 아내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 결혼했습니다. 그러나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국내에는 배우자로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도 사실혼 관계로 봐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 씨인데요. 서미경 씨는 지난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청춘스타로 올라선 인물입니다. 당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정윤희·유지인·장미희 트로이카를 이을 차세대 여배우로 꼽혔던 서미경 씨는 1980년대 초 최고의 자리에서 돌연 자취를 감췄지요. 그리고 얼마 뒤 37살의 나이 차이를 딛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사실혼 아내로 나타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이후 베일에 가려진 삶을 살아오던 그는 수백억 원대의 세금포탈 및 부당이익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기 위해 2017년 3월 20일, 어쩔 수 없이 법정에 나타나면서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물론 이보다 앞서 3년 전에 <더팩트> 카메라에 단독 포착되기도 했지만 언론의 공식 데뷔는 법정 출석인 이날이었습니다. 당시 법정에서 신격호 명예회장이 '치매 증상'으로 혼란스럽고 과격한 모습을 보이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서미경 씨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당일 자정을 앞둔 오후 11시 10분쯤 빈소를 찾아 30분 정도 머물렀다고 합니다.

-고인의 딸인 신유미 씨도 어머니와 함께 빈소를 찾았나요?

-당시 신유미 씨는 서미경 씨와 동행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빈소를 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에 취재진의 관심은 서미경 씨와 신유미 씨가 22일 신격호 명예회장의 발인과 영결식 등에 참석할지 여부에 엄청나게 쏠렸습니다. 현장에서 롯데 관계자들에게 서미경 씨와 신유미 씨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끝내 모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신유미 씨의 경우 그동안 외부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고, 이번 장례 기간 동안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세간의 궁금증을 사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언론에 이미 노출된 서미경 씨와 달리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유미 씨가 빈소에 다녀갔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사실 일부 롯데 관계자들도 "(신유미 씨) 얼굴을 모른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모친 서미경 씨에 이어 베일에 가려진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신유미 씨는 빈소 등에 일부러 안 왔을까요, 아니면 못 온 것일까요. 둘 다 아니라면 왔는데 몰라봤던 것일까요. 여하튼 안타까운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에 이들은 다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법정구속 피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연임 '파란불'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볼까요. 지난 22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관련 1심 선고가 있었죠. 이날 업계에서는 '법정구속' 여부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았었는데요.

-그렇습니다. 구속 여부에 따라 조용병 회장의 '연임' 가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하며 "회장 연임이 불가능한 경우는 유고 상황이며, 유고는 법정 구속에 한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용병 회장의 향후 거취가 달렸던 만큼 재판장에도 긴장감이 맴돌았을 것 같은데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조용병 회장 역시 이날 재판장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조 회장은 큰 표정의 변화는 없었지만 선고를 받을 때는 두 손을 모으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날 조용병 회장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죠.

-네, 유죄가 인정됐지만 최악의 결과를 피하면서 우려했던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판 결과에 대한 업계 반응도 궁금한데요.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조용병 회장이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그동안 조 회장은 한 달에 4번 공판에 출석하는 등 경영에 전력을 쏟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2심부터는 법원에 매번 출석할 일이 없어 경영 활동의 제약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같은 혐의로 법정 구속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시 법원은 이광구 전 행장에 대한 양형 이유에 대해 "은행의 공공성과 우리은행 (사회적) 위치 등을 고려하면 (은행장의) 재량권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광구 전 행장의 경우 조용병 회장과는 사건의 세부 내용에 차이가 있는데요. 이 전 행장은 특혜 채용을 직접 지시했다는 혐의가 인정된 반면 조 회장은 '잘 살펴보라'는 취지로 이름을 전달한 사실만 인정됐습니다. 또한 법정 구속을 피하긴 했지만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이 내려져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이 이를 문제 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마음을 놓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이네요. 조용병 회장이 항소 여지를 남겨둔 만큼 지켜봐야겠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2일 표준단독주택 22만 가구에 대한 공시가격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가. /더팩트 DB
국토교통부가 지난 22일 표준단독주택 22만 가구에 대한 공시가격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가. /더팩트 DB

◆ 국토부, 공시가격 발표…최고 집값 '277억 원'

-국토교통부가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한 표준단독주택 22만 가구에 대한 공시가격을 지난 22일 공시했습니다.

-표준단독주택 22만 가구의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4.47% 올랐다면서요. 지난해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상당히 줄었던데요.

-네. 전 해에는 9.13%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금번에는 상승률이 이전 대비 절반가량으로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승률 하락을 두고 정부가 보유세 부담 급증에 따른 우려를 다독일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역별로는 서울 6.82%, 광주 5.85%, 대구 5.74% 등 순으로 상승했으며, 제주 △1.55%, 경남 △0.35%, 울산 △0.15% 등은 하락한 것으로 산정됐습니다.

-공시가격이 왜 이렇게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건가요?

-공시가격은 재산세 등 각종 조세와 복지수급 및 부담금 부과 등 60여 가지의 행정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자료입니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해당 지자체들이 인근에 유사한 개별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매기는 기준이 되므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오르면 전국 개별단독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줍니다.

-그렇군요. 지난해 공시가격 1위였던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의 주택은 여전히 선두자리를 수성했다면서요.

-한남동 소재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의 주택은 2016년 표준주택이 된 이후 5년 연속 최고가 표준주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지면적 1758.9㎡에 연면적 2861.83㎡ 규모인 이 회장의 주택은 지난해 270억 원에서 올해 277억 원으로 오르며 금번에도 전국 22만 개 표준주택 중 가장 비싼 주택으로 평가됐습니다.

-300억 원에 버금가는 규모라니 가늠이 안 되는데요.

-일반 국민들은 가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이번 고가 표준주택 상위 10위권의 공시가격은 모두 100억 원을 넘겼습니다.

-상위에 포진한 주택은 재계 총수들의 소유가 대다수겠지요?

-그렇습니다. 이명희 회장 자택의 뒤를 잇는 2위 고가 주택의 경우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소유입니다. 강남구 소재 이 회장의 주택은 대지면적 1033.7㎡·연면적 2617.37㎡ 규모로, 지난해 167억 원에서 179억 원으로 몸값을 높였습니다. 3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소유한 이태원 소재 주택으로 지난해 165억 원에서 올해 168억 원으로 올랐습니다.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은 지난해 137억 원에서 올해 148억 원으로 오르며 상위 주택 5위를 차지했습니다. 6위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한남동 주택(1천118.0㎡·488.99㎡)으로 공시가격이 141억 원에서 145억 원으로 올랐습니다.

선정성 광고 논란에 휩싸인 KFC는 21일 불쾌함을 느꼈을 소비자들을 향해 성명을 발표했 /KFC 광고 캡처
선정성 광고 논란에 휩싸인 KFC는 21일 불쾌함을 느꼈을 소비자들을 향해 성명을 발표했 /KFC 광고 캡처

◆ 유통업계 광고, 성 상품화 논란에 모델 사생활까지 '시끌'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인 KFC가 최근 선보인 광고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네. 논란이 된 KFC 광고는 약 15초 분량으로 한 여성이 등장해 주차된 자동차 유리에 가슴과 엉덩이 등 옷매무새를 점검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때 차장 문이 열리고 차 안에 있던 소년들이 여자의 가슴을 넋 놓고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KFC는 21일 해당 광고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으나 광고 중단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소비자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보니 광고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는 어린이 모델을 성적 대상화 했다며 논란이 불거진 바 있죠.

-네. 당시 광고는 짙은 립스틱을 바른 아동 모델이 아이스크림 먹는 장면을 과도하게 클로즈업하는 등의 장면이 담겨 성적 대상화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방송심의위원회는 지난해 8월 해당 광고를 내보낸 방송국 7개를 대상으로 법정 제재인 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광고 내용뿐만 아니라 광고모델로도 곤욕을 치른 기업들도 있죠.

-네. 광고는 연예인들의 이미지와 직결되어 있는데요. 과거 한 가전업체가 남자 모델을 기용했는데요. 당시 남자 모델은 방송을 통해 아내에 대한 애정을 공개하며 애처가 이미지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이혼 소식을 알리며 광고 계약이 해지된 바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고 내용이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모델의 일탈 등 사생활이 문제 되는 경우도 과거부터 있었다"며 "최근에는 SNS를 통해 개인에 대한 소문이 더 빠르게 확산되다 보니 모델을 기용한 기업도 유무형의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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