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 조직개편 통해 무선전략 수정 전망…ODM 비중 30% 확대 가능성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조직개편 통해 무선사업부 전략 변화 줄까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전체 조직의 변화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지만, 사업부별로는 개편이 예상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IM(IT·모바일)부문의 무선사업부가 대표적이다. 'ODM' 방식을 확대해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ODM은 설계·개발이 가능한 제조사가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쉽게 말해 '외주 생산'이다. 이를 통해 개발 비용, 인건비 등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ODM 확대 가능성은 최근 사업부의 수장이 고동진 IM부문장(사장)에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으로 교체되면서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태문 사장이 ODM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 회의에서도 같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수익성 개선이 목적이다. IM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이 2017년(11조8300억 원), 2018년(10조1700억 원) 등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어서다. 감소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8년보다 더 감소한 9조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 시장 대세된 'ODM' 전략…삼성, ODM 비율 30%까지 확대하나
이에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조직개편을 통해 'ODM 확대'를 올해 사업전략으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연간 3억 대 안팎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ODM을 통해 출하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0%(3000만 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 비중을 30%까지 늘려 약 1억 대에 가까운 삼성전자 휴대폰을 외주 업체를 통해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 전망보다도 높은 비율이다. 앞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ODM 비중이 2018년 3% 수준에서 지난해 8%까지 증가했고, 올해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은 비단 삼성전자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사업의 수익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제조사들이 'ODM' 카드를 꺼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ODM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생산 효율성을 높여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말 "스마트폰 사업에서 ODM을 보급형 제품에서 중가대 제품까지 확대한다"며 "스마트폰 라인업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개발 역량을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미 'ODM 100%' 전략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도 마찬가지며, 또 다른 중국업체인 레노버도 90%에 가까운 비중을 ODM으로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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