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성장세·소비침체…변화 노력에도 '글쎄'
[더팩트|이민주 기자] 설 대목을 이틀 앞두고 있지만 전통시장의 시름은 깊어져 간다. 최근 새벽배송 등 서비스 등장 및 발달에 힘입어 기존 라이벌로 여겨졌던 대형마트에 더해 온라인쇼핑에도 고객을 빼앗기는 분위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이 간편결제 수단을 도입하는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시장은 그 규모를 매년 키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7576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2%(2조1462억 원) 증가했다.
그중 음·식료품의 경우 11월 한 달 동안 온라인을 통해 1조1867억 원이 거래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623억 원(28.4%) 높아진 수치다.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도 같은 기간 505억 원(19.7%) 늘어난 3076억 원을 기록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 배송서비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온라인쇼핑 활성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경우 과거 신선도 유지가 관건이었으나 최근 '콜드체인'의 확립으로 온라인을 통한 구매에도 무리가 없어졌다.
이에 설 장보기까지 온라인쇼핑으로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그에 발맞춰 업체들도 설맞이 기획전을 열며 모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마트와 경쟁구도도 여전하다. 대형마트 거래액은 1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전반적 업황 부진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설 명절 등 성수기 시즌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쟁자'로 여겨진다.
다양한 상품을 한 자리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대형마트가 전통시장과 비교해 가지는 장점의 하나는 '할인행사'다. 실제 설 대목을 앞두고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삼사는 제수용품 및 선물세트 할인전을 진행 중이다. 포스트 설 기획전도 이미 준비를 마쳤다.
이같은 경쟁자 증가에 전통시장도 변하고 있다. 제로페이 등 간편결제 수단 확보로 계산의 편의성을 확보하고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전통시장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인 지역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내 제로페이를 도입한 가맹점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백화점 상품권처럼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도 지난해 9월 모바일화됐다. 이외에도 전통시장 스스로 가격표시제를 확대하는 등의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전통시장의 물건을 구매해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동네시장 장보기 플랫폼'은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가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운영은 프레시멘토가 맡았다. 현재 서울 시내 10개 시장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관련 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의 온라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장경영바우처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온라인 판로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관련 서비스에 참여하는 시장 수와 소비자 인식 모두가 태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진다. 실제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진행 중인 '우리동네 시장나들이' 사업에 참여한 전통시장은 전체의 19.1%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참여 전통시장이 서울 지역 10개로 한정돼 있고 이런 플랫폼이 운영되는지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다. 지속적인 홍보와 플랫폼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단순히 대형마트 등 일명 경쟁자들에서 문제를 찾기보다는 고객들이 왜 전통시장을 기피하는지를 파악, 문제를 개선하고 그만이 가진 경쟁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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