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현대중공업 계동 사옥 정문에서 30분간 집회…"조선사와 하청업체는 '노예계약'…고소 불사할 것"
[더팩트ㅣ계동=이한림 기자] 현대중공업의 불공정 하도급 행위를 고발한 현대중공업 전 하청업체 대표의 시위가 주주 자택 앞 1인 시위에서 서울 본사 앞 집단 시위로 확대됐다.
조선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하도급갑질 피해하청업체 대책위원회(대책위)는 20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 앞에서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은 공정위의 하도급갑질 위반에 대한 결과 발표에 따른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장치를 마련하고, 피해업체에 대한 신속한 피해보상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던 전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경부산업의 한익길 대표(현대중공업 하도급갑질 피해하청업체 대책위원회 위원장)를 비롯해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 윤범석 대우조선해양 갑질피해 하청업체 대책위원장, 최성호 삼성중공업 하도급갑질 피해하청업체 대책위원장, 김남주 고문변호사 등 대책위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조선3사의 하청업체 관계는 그야말로 '노예계약'과 같았다"며 "자발적인 견적서를 작성하거나 제출하지 못했으며 공사대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했고 무조건 원청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선3사로부터 하도급갑질을 당한 업체들은 수년간 법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중소벤처기업부, 정치권 등에 피해구제를 호소했으나 어느 기관에서도 제대로 된 구제를 받지 못하다가 이번 현대중공업의 불공정 하도급 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를 통해 과징금(208억 원) 철퇴가 내려졌다"며 "그러나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은 공정위의 조사 결과 발표 후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피해업체에게 사과는 커녕 피해구제, 재발 방지에 대한 어떠한 약속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3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한익길 대표를 포함한 각 조선사 피해하청업체 대책위원장들이 각자 발언을 진행하고 연대발언과 함께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등 구호를 외치는 형태로 진행됐다. 반면 현대중공업 측은 이날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대책위는 이번 집회를 통해 한국조선해양 및 현대중공업이 공정위 하도급법 위반에 대한 최종판결을 수용하지 않고 피해업체의 피해보상에 적극적으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행정집행 및 법 위반 신고 및 고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에 대한 반대 운동도 함께 이어갈 계획이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