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일종의 공공기관, 인사권 정부에 있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임명을 두고 낙하산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약속을 지켜달라"는 성명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은 정부가 투자한 국책은행이자 정책금융기관으로 일종의 공공기관"이라며 "변화가 필요하면 (행장을) 외부에서 수혈하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업은행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종원 행장은 경제·금융분야에 종사를 해왔고,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도 했고, 우리 정부 때 경제수석을 하고 IMF 상임이사까지 역임했다"며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되는 바가 없다.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에는 내부에서 발탁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의 발전과 기업은행이 해야 할 중소기업 지원을 얼마나 활발하게 할 수 있느냐는 이런 관점에서 봐 달라"고 당부했다.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에는 민간 금융기관과 민간 은행장까지 정부가 사실상 개입을 해서 관치금융이니 낙하산 인사니 하는 평을 들은 것"이라며 이번 기업은행장 선임은 결이 다르다는 점을 거듭 내세웠다. 지난 2013년 기업은행장에 기재부 관료가 내정됐을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관치는 독극물"이라고 지적했지만 이번에는 침묵하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 기업은행 노조, "내부인사 고집 아냐…약속 지켜달라" 주장
문재인 대통령이 '낙하산 논란'을 일축하자 기업은행 노조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반박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기업은행장의 인사권은 대통령님에게 있으며, 우리는 임명권을 부정하지 않았다"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임명절차를 바랬다. 자율경영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이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내부 출신이 아니라고 반대해선 안 된다'는 말씀은 그 전제가 틀렸다"며 "우리는 내부인사를 고집하지 않았다. 낙하산 반대가 어찌 내부 행장 요구인가 공기업을 권력에 예속시키지 않고 금융을 정치에 편입시키지 말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사태 해결은 대통령님이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정치는 신뢰라고 했다. 참된 권력은 국민의 믿음 위에서 완성된다.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금융노조와의 협약,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말아달라. 집권의 초심을 잊지 않고 소중한 약속을 지켜주신다면 기업은행 노조는 모든 저항과 투쟁을 당장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앞서 윤 행장은 지난 3일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됐지만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열흘이 넘도록 본점 집무실에 출근하지 못하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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