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메치기 체험에 세뱃돈까지…호텔업계, 1~2월 비성수기 극복 '분주'
[더팩트|한예주 기자] 경자년 첫 명절인 설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업계에서는 명절 연휴 기간이 대체공휴일까지 포함해도 4일에 불과한 만큼 귀성길에 오르는 대신 집이나 가까운 여행지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설 연휴 가족 행사를 마치고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는 'D턴족'과 온 가족이 설 명절 기간을 호텔에서 즐기는 'J턴족'이 늘어남에 따라 호텔가에서는 다양한 '설캉스(설+바캉스)'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스테이는 서울 역삼·서초·광화문 등 매장에서 '웜 홀리데이(Warm Holiday)'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는 중·석식 뷔페 할인권 및 숙박권으로 구성됐다. 또 신라스테이는 '설프라이즈' 선물로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핫팩 △마스크팩 △초콜릿 △핫초코 △티 등 5종이 담긴 복주머니와 스타벅스 5000원권 쿠폰, 신라스테이 핸드타월도 패키지 내에 포함했다.
이와 함께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신라호텔 숙박권, 20명에게 신라스테이 숙박권, 시그니처 굿즈 등을 선물하는 '2020 복(福)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호텔도 시그니엘서울, 롯데호텔월드, 롯데호텔제주 등에서 설 연휴 호캉스 패키지를 내놨다. 시그니엘서울은 그랜드 디럭스룸 1박과 조식 2인을 기본으로 롯데월드, 서울 스카이 전망대, 아쿠아리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샤롯데관 중 1곳의 티켓 2매를 함께 제공하는 '월드타워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롯데호텔제주는 디럭스 테라스 오션룸과 2인 조식, 미니바 1회 무료 제공, 락볼링장 이용권을 포함한 '스테이케이션' 패키지를 판매하며, 롯데호텔월드는 디럭스룸 1박과 복불복 복주머니 등 경품을 증정하는 '뉴 이어즈 그리팅' 패키지를 통해 설 연휴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스탠다드 객실 1박, 아이스링크 2인 입장권과 스케이트 대여, 실내 수영장과 체육관 시설 이용 등이 포함된 '쉘 위 스케이트' 패키지를 다음달 29일까지 선보인다. 특히 설 연휴 기간인 이달 24~27일 해당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윷놀이 세트를 제공한다.
켄싱턴호텔 설악은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2020 설 한정식 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 구성은 △객실 1박 △레스토랑 '더 퀸' 조식 뷔페 2인 △한식당 '가얏고' 설 특선 한정식(석식) 2인으로 제공된다.
전북 남원시에 위치한 전통 한옥형 호텔 남원예촌 바이 켄싱턴도 설맞이 '설 이벤트'를 1월24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다. 1월 24일에는 예촌마당에서 오후 7시부터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게임, 노래퀴즈 등 미니 올림픽을 진행한다. 이후에는 명절 대표 음식인 '떡'을 맛볼 수 있는 떡메치기 체험과 인절미 만들기를 경험할 수 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은 호텔 19층의 '더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서울을 한눈에 내려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뉴이어' 패키지를 론칭했으며,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오는 20일부터 열흘 동안 레스토랑 '까밀리아'에서 신년 특식을 즐길 수 있는 '골든 패밀리 홀리데이' 패키지를 운영한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은 '새해 용돈 드림'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호텔 내 업장에서 운영할 수 있는 '세뱃돈'을 증정하며,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전통차 브랜드 오가다의 프리미엄 티 세트를 즐길 수 있는 '설 인(in) 팰리스 패키지'를 운영하는 등 이색적인 행사도 마련돼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호텔업계가 설캉스 소비자 잡기에 뛰어든 이유는 통상 1~2월이 호텔가 비수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1~2월의 호텔 투숙률은 평달 대비 약 10~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연휴, 연말 등이 포함된 12월 극성수기가 끝나면서 1월부터는 호텔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는 것이다. 새로운 1년을 시작하는 연초에는 '쉼'을 찾는 호캉스가 후순위로 밀려나는 영향도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4계절 호캉스 시대'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들을 내놓고 있다"며 "이번 설 연휴는 기간이 짧아 해외보다는 국내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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