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익 7조1000억 원…전년比 34.26% 감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7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8.74% 줄었다. 매출의 경우 59조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46%, 전분기 대비 4.84%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7조71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2.95%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20조 원대로 내려온 것은 2016년 29조2407억 원 이후 3년 만이다. 매출은 229조5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5%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 예상치를 종합해 발표한 평균을 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조5800억 원 수준이었다.
실적 감소 원인으로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꼽히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과 2018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 덕에 유례없는 호실적을 거뒀다. 앞서 미래에셋대우증권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018년 44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13조7000억 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실적을 놓고 '반도체 바닥론 확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분기 영업이익이 6조 원대에 그쳤지만,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7조 원대를 지키면서 '바닥 탈출' 기대감을 높였다는 해석이다.
결과적으로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거두면서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 증가 효과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 부문별 성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 업계는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4분기 3조 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의 또다른 핵심인 IM(IT·모바일)부문도 '갤럭시노트10' 판매 호조와 부품 원가 하락 등으로 2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TV 판매와 건조기 등 신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 등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더욱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올해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은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낸드에 이어 D램의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잠정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확정 실적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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