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세트장인가요?" 삼성·LG, 사전 부스 투어 현장 둘러보니
[더팩트│라스베이거스=최수진 기자] 더 화려하고 더 웅장해졌다. 1년 만에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0' 행사장에 마련한 부스에서는 마치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공상과학영화 세트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각사의 기술력이 총집약된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6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사전 부스 투어를 진행했다.
사전 부스 투어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개막 전 부스 전시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LG전자, '초대형 사이니지'부터 '롤러블 TV'까지…입 떡 벌어지는 기술
먼저 포문을 연 곳은 LG전자로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20분까지 약 50분간 부스에 전시된 제품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LG전자의 올레드 사이니지 200여 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이었다. 관람객들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은 '새로운 물결(New Wave)'을 설명하기 위한 설정으로, 조형물 아래로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시장 입구로 들어서자 앞뒤로 설치된 20여 대의 롤러블 OLED TV가 방문객을 맞았다. 부스 방문객들은 입구에 서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TV가 말리는 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말려 시야에서 사라지자 전시장 곳곳에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롤러블 TV를 지나 더욱 안으로 들어가자 2044㎡ 규모의 넓은 공간이 드러났다. 이곳은 △씽큐존 △커넥티드카존 △마이크로LED존 △OLED 8K존 △LG 시그니처 전시존 등으로 구분돼 있었다. 관람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카테고리에 따라 전시를 나눴다는 것이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부스 공간 한쪽에 마련된 레스토랑 역시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모두 3가지의 로봇을 시연하기 위해 마련된 별도 전시공간에서 LG전자는 자사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설치, 방문객들이 직접 LG전자의 로봇 기술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각각의 로봇은 △접객 및 서빙 △음식 조리 및 설거지 △메뉴 확인 등을 담당하는 역할이 있었다. 특히, 사람의 팔 형태를 띠고 있는 로봇의 정교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 삼성전자, 방문객 눈길 사로잡은 '반려 AI(?)'
삼성전자는 오후 3시 사전 부스 투어를 진행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새로운 세상이 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참가 업체 가운데 가장 넓은 3368㎡ 규모의 공간을 이용해 삼성전자만의 이색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미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잠시나마 미리 체험한다는 생각이 투어 내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전시장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있었다. 우선, 1층에는 △갤럭시5G관 △커넥티드 리빙관 △오토모티브관 등이 있었다. 특히, 1층 전시관 곳곳을 가로지르는 횡단보도와 도로의 점선 표시로 마치 미래 도시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삼성전자 역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최신 기술이 도입된 주방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 남성 셰프가 삼성전자 로봇 '삼성봇 셰프'의 도움을 받아 요리를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삼성봇 셰프는 각종 주방 도구를 이용해 양념을 추가하거나 재료 손질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음성 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비전 센서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층에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로봇들이 놓여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된 '볼리'였다. 인간 중심적이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AI를 탑재한 로봇으로 이날 전시장에서 방문객들의 이목이 가장 많이 쏠린 신기술이었다.
이외에도 △라이프스타일 가전 △QLED 8K TV △더 월 △더 세로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갤럭시북 시리즈 등 다양한 볼거리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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