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주주 및 시장 신뢰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법률대리인이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한진그룹 측이 사태수습에 나섰다.
한진그룹 측은 전날(23일) 자료를 통해 "그룹 관련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과 고객, 주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故) 조양호 회장 작고 이후 한진그룹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 및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곧 고 조양호 회장의 간절한 소망이자 유훈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따라 행사돼야 한다"라며 "최근 그룹이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변화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금번 논란으로 회사 경영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진그룹 측은 "이 같은 논란에도 (그룹)경영진과 임직원들은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국민과 주주 및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조 전 부사장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은 '한진그룹의 현 상황에 대한 조현아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조 대표이사는 '가족들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는 선대 회장의 '공동 경영'을 강조한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하고 있고,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019년 12월 23일 자 <조현아 "조원태 회장, 선대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그룹 운영"> 기사 내용 참조)
그간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았던 조 전 부사장이 한진의 '조원태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사실상 '집안싸움'의 신호탄을 터뜨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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