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NO, 비건 화장품이 뜬다…밀레니얼·Z세대서 인기
[더팩트|이진하 기자] 친환경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도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이 떠오르고 있다.
K뷰티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비건 뷰티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전날(17일)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비건 화장품 브랜드 '밀크 메이크업(Milk Makeup)'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 밀크 메이크업의 지분도 일부 확보했다.
밀크 메이크업은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동물 실험을 배제하는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 브랜드다. 식물성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비건 화장품' 브랜드로 미국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미주와 유럽 주요국에서 뷰티 편집숍 세포라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밀크 메이크업이 짧은 기간 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는 데 주목하고 있다. 밀크 메이크업과 마케팅, 영업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배경이다. 또 국내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밀크 메이크업 국내 판매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밀크 메이크업이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데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나서기로 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7월 자사 브랜드 이니스프리를 통해 '슈퍼푸드 비건라인'을 출시했다. 슈퍼푸드 비건라인은 '베지워터 토닝 앰플'과 '베지워터 토닝 미스트' 두 가지로 구성됐으며, 제주산 당근, 밀싹 방울 양배추, 콜라비, 아스파라거스 등 다섯 가지 제주 채소를 농축한 채소수 포뮬러가 피부결을 매끄럽게 가꾸어 주고 피부 본연의 건강한 윤기를 되찾아주는 제품이다.
슈퍼푸드 베지워터 라인은 동물성 원료를 일체 배제했다. 프랑스 'EVE VEGAN'에서 정식으로 비건 인정도 받았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하반기부터 자체 브랜드 '프리메라', '스테디 마스크팩' 등을 통해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출시하며 비건 뷰티의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건 화장품만 있는 브랜드 론칭은 없으나 꾸준히 브랜드별 비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아모레퍼시픽이 비건 제품들을 내놓자 LF도 비건 브랜드를 출시하기에 나섰다. LF는 지난 10월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ATHE)'를 론칭했다. 아떼는 '어센틱 뷰티'를 추구하는 비건 지향 화장품 브랜드로 스위스 최고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사'와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확보한 스위스 자생 식물 원료를 기반으로 안심처방 화장품을 제안한다.
아떼는 동물성 성분은 물론 12가지 유해 성분 및 유전자 변형 원료를 첨가하지 않으며 제조과정에서도 동물 실험을 일절 진행하지 않아 프랑스의 권위 있는 비건 인증 기관인 '이브사'로부터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다.
아떼의 제품 라인업은 클렌징, 베이직케어, 안티에이징케어 등의 '스킨케어류' 15종과 베이스, 포인트 메이크업 등의 '메이크업류' 40종으로 구성됐다. 아떼는 기존 식물성 화장품의 효능 한계를 극복한 차별화된 고기능성 성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프리미엄 비건 뷰티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지속 반영해 내년 초까지 제품군을 총 70여 개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메이크업류 대표 제품은 '어센틱 립 밤'으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국내 최초 비건 인증 립스틱이다. 브랜드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정려원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현재 LF 공식 온라인 쇼핑몰 LF몰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11월 초부터 입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할 예정이다.
비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려는 업게 안팎의 움직임이 분주한 배경으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 상황이 한몫을 차지한다. 실제로 통계 전문 회사 스테이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5년 북미 지역의 비건 화장품 시장은 20억8000만 달러(한화로 약 2조4232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F 관계자는 "자체 비건 브랜드 '아떼' 생산을 위해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까다롭다는 프랑스의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구성된 브랜드다"며 "에코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국내 제품에서는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 연구개발을 통해 비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코 소비, 착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비건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K뷰티가 인도 등 할랄 시장에서도 선전하기 위해서는 비건 화장품에 대한 제품 라인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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