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배구조위, 9일 후보 검토 내용 전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KT가 '포스트 황창규' 찾기 6부 능선을 넘었다.
9일 KT에 따르면 37명의 내외부 후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날 KT 이사회에 검토 내용을 전달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달 내용을 토대로 차기 회장 후보 5~10명의 명단이 조만간 최종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배구조위는 지난 4월부터 사내 회장 후보자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개별 인터뷰 등을 통해 후보를 압축한 지배구조위는 10월부터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 추천을 받아 지난달 초 사외 회장 후보군 구성까지 마쳤다. 이후 지배구조위는 본격적인 후보자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지배구조위의 후보 검증 내용 보고에 따라 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심사위원회(심사위) 활동이 시작된다. 이르면 이날 심사위 활동이 사실상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도 정해진 KT 회장 선임 절차에 따른 것이다. 심사위는 회장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에 구성되어야 한다. 황창규 KT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심사위 활동이 본격화되면 '포스트 황창규' 찾기는 후반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심사위는 후보와 관련한 의견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사회가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 올릴 1명의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KT는 이러한 절차를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심사위의 심사 기준은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경력·학위 △기업 경영 경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과거 경영 실적, 경영 기간 △기타 CEO로서 자질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ICT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등이다.
향후 명단이 공개되며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지배구조위는 후보자 명예 보호와 공정성 제고를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밀실인사, 깜깜이 인사 등 논란을 피하고자 압축된 후보자에 대한 명단 공개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개 예상 시점은 오는 12일이다.
현재 KT 내부에서는 정보통신 전문가가 차기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 전·현직 임원이 최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T 내부로는 구현모 KT 커스토머&미디어부문장(사장)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등이 언급되고 있으며, KT 출신으로는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등이 주목받고 있다.
외부에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올랐다.
KT는 이달 중 최종 1명의 후보가 결정되면, 이 후보의 의견이 반영된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내년 1월쯤이다. 이는 차기 회장의 행보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으려는 황창규 회장의 판단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황창규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원 인사는 1월쯤 할 것 같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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