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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냐" 롯데쇼핑 해명에도 'e커머스' 인수설 끊이지 않는 이유는

  • 경제 | 2019-12-05 00:00
롯데가 티몬과의 인수설에 공식 부인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입구. /한예주 기자
롯데가 티몬과의 인수설에 공식 부인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입구. /한예주 기자

티몬 인수 보도에 롯데 "사실 아냐, 롯데 온 주력"

[더팩트|한예주 기자] 롯데쇼핑이 티몬 인수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 해명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양측 간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이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롯데쇼핑은 티몬 인수검토 보도와 관련 "당사는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 부문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에 있으나,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공시했다.

이는 티몬이 롯데 측에 매각가로 1조7000억 원을 제시해 이를 롯데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따른 해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 역시 "해당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며 "현재 '롯데 온(ON)' 론칭에 주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롯데 온'은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롯데마트 등 유통계열사 7곳을 합친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내년 상반기 정식 론칭을 앞두고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이다.

티몬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다. 티몬 관계자는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티몬은 그런 계획이 없다"며 "롯데와 논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쇼핑을 두고 e커머스 기업 인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롯데와 티몬과의 만남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롯데쇼핑은 온라인 조직을 분리 통합해 'e커머스사업본부'를 꾸리고, 3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뒤늦은 대응에 나섰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롯데쇼핑 측이 온라인 사업 경쟁력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e커머스 업체 인수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 역시 온·오프라인에서의 뚜렷한 온도 차와 무관하지 않다.

롯데쇼핑은 e커머스 업체들과 인수설로 유통업계 내에서 수차례 이름이 오르내린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11번가를 인수하려다 경영권 갈등으로 인해 무산됐고, 지난 9월에는 티몬과 매각 논의를 한 차례 주고받았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특히, 티몬은 현재 해외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으며,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을 갖춘 롯데가 티몬을 품고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이유다.

실제로 롯데쇼핑과 티몬이 합치면 외형이 크게 확장된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기준 거래액이 8조 원 수준이다. 티몬 거래액과 합하면 12조 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외형 기준으로 이베이코리아에 이은 2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와 티몬 얘기는 6개월 전부터 나왔던 얘기"라며 "이번 인수설은 확실히 사실이 아닌 것 같지만 합병이 된다면 티몬에게 큰 호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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