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전면시행 후엔 핀테크 기업도 경쟁 가세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공동결제시스템(오픈뱅킹)' 서비스가 시행 한 달 만에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은행권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입출·계좌 조회 등을 할 수 있는 만큼 기존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고객을 모집하고 나선 것이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8일까지 오픈뱅킹 서비스 가입자 수는 모두 239만 명, 계좌 등록 수는 551만 개로 집계됐다. 오는 18일부터는 핀테크 기업 등을 포함해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오픈뱅킹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서비스 신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은행권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하나의 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 및 이체가 가능해진 만큼, 특정 앱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앞으로는 은행결제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된 토스·뱅크샐러드 등의 핀테크사들과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현재까지는 이체·조회 등 지급결제 위주로 허용되고 있지만, 자금모으기·환전·송금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픈뱅킹은 다른 은행의 고객을 유치해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거나 반대로 고객을 빼앗길 수 있는 위기가 될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까지 가세할 경우 은행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을 통해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 쏠 페이(SOL Pay)의 연동 범위를 타행 계좌 및 선불 서비스 등으로 확대하려고 준비 중이다. 고객이 쏠 페이로 결제했을 때 신한은행 계좌에 잔액이 부족할 경우 오픈뱅킹으로 연결된 타행 계좌 등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일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쏠 페이 서비스 이용 약관 중 '계좌 기반'에 대한 정의를 '회원이 은행에 개설한 계좌'에서 '회원 명의로 개설된 국내 금융기관 또는 전자결제사업자의 충전식 전자지갑의 잔액'으로 변경했다.
KEB하나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에 '집금 기능'(자금 모으기)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등록된 다수의 다른 은행 계좌에서 당행 계좌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KEB하나은행의 오픈뱅킹 이용약관은 '이체'와 '조회' 서비스 등에 한정됐으며 시범 기간 간 서비스가 제공 중이다. 이를 위해 '오픈뱅킹 이용약관 중 업무 범위에 조회·이체서비스 외 '자금 모으기' 등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변경된 내용은 오는 18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계좌 정보와 카드 지출 정보를 통합해 정리된 자산 지출 재무현황을 볼 수 있는 'KB마이머니' 서비스와 오픈뱅킹을 향후 연계할 계획이다. 또한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앱 '올원뱅크'를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때 거래 시 잔액이 부족한 경우 본인의 당·타행 은행 계좌에서 잔액을 충전할 수 있는 '잔액 채우기' 기능을 추가하는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대에서 단순히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하는 수준으로는 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산관리 등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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