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1일 '적외선 리모컨' 사용하는 AI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 공개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초 첫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선보인 데 이어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를 공개, IT액세서리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담은 새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시장 경쟁력을 높여 IM사업부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 삼성전자, AI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 공개
21일 삼성전자는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를 열고 AI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를 공개했다.
갤럭시 홈 미니의 특징은 '적외선 리모컨'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기존 AI스피커의 경우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한해 제어가 가능했지만, 갤럭시 홈 미니는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을 지원하지 않는 노후된 가전제품이라도 적외선을 쏘는 방식으로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삼성 제품이 아니더라도 적외선 신호를 받을 수 있는 가전제품이라면, 갤럭시 홈 미니로 작동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기존 AI스피커와 차별된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홈 미니에 리모컨 적외선 송신기 4개를 탑재했다"며 "모든 리모컨 신호를 갤럭시 홈 미니에 등록해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홈 미니는 국내에서 AI스피커가 처음 등장한 이후 약 3년 만에 등장한 새 모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9 언팩'에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최초로 공개했지만 이후 출시는 지속해서 미뤄온 만큼 갤럭시 홈 미니는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첫 AI스피커가 될 가능성이 높다.
◆ 모바일 액세서리 사업 강화…'IM사업부' 포트폴리오 다변화 나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홈 미니의 출시 시기와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 9월 소비자 대상 베타테스트 등을 진행한 만큼 수개월 내에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판매 가격은 10만 원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자사 첫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에 이어 갤럭시 홈 미니 출시를 통해 모바일 액세서리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지 버즈에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애플의 에어팟 대비 저렴한 가격(15만9500원)으로 출시 1분기 만에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2위(2019년 2분기 기준)로 올라선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IM사업부의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애플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아이폰 매출은 애플 총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자 애플은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팟, 갤럭시워치 등 모바일 액세서리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과 마찬가지로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 IM사업부의 수익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라며 "스마트폰의 성공 여부에 따라 핵심 사업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AI스피커, 무선이어폰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업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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