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수영복에 'Sea of Japan' 떡하니 표기…네티즌 분노 거세져
[더팩트|한예주 기자] 아레나코리아가 자사 신상 수영복 제품 디자인에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레나코리아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제품을 폐기처분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소비자들은 반응은 싸늘하다. 고의성에 대한 의구심과 더불어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레나코리아는 지난 15일까지 공식홈페이지 여성 신상품 카테고리에서 세계지도로 디자인한 여성 수영복을 판매했다. 해당 제품은 2019년 출시된 모델명 'AVFL1L005' 수영복으로,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제품은 아레나코리아에서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제품인 데다 국내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급속도로 확산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레나, 오늘부터 불매기업에 포함하겠다" "일본은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생활화인데 해도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아레나코리아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제품을 폐기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아레나코리아는 "해당 상품의 그래픽은 해외 사이트에서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면밀히 검토하지 못하고 사용한 실수"라며 "잘못된 점을 인지한 즉시 전국 매장에서 판매중지했고, 폐기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100% 환불 및 교환 처리를 약속했다.
회사 측은 "명백한 저희의 큰 잘못이고,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하겠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거듭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레나코리아는 대한수영연맹 공식 후원사인 만큼 제품 디자인 선정에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아레나코리아는 대한수영연맹 공식용품 후원사로 국내외 수영대회와 국내 수영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박태환, 임다연 등 국가대표 선수들도 아레나코리아의 후원을 받고 있다.
특히, 아레나코리아는 지난 7월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에게 'KOREA' 대신 자사 'arena'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제공해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한국 선수들은 테이프와 매직으로 'KOR'를 적은 아레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한편, 아레나의 아시아 판권이 일본에 있다는 소식에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여겨진 바 있다. 현재 아레나코리아 지분 중 35%는 일본 측(일본 데상트 25%, 데상트코리아 10%)이 보유하고 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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