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메모리값 급락에 매출 타격…소니, '이미지센서'로 매출 급증
[더팩트│최수진 기자] 한일 양국의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축소 여파로 매출 하락이 점쳐지는 반면, 지난해 미미한 수준의 성장에 그쳤던 일본의 소니는 올해 최대 성장률을 예고하며 실적 반등에 청신호를 켰다.
◆韓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년比 매출 급락 전망
19일(현지시간)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순위(매출 기준)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비 한 계단 낮아진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29.2% 하락한 556억1000만 달러(약 65조 원)로 전망했다.
이는 IC인사이츠가 지난 3월 전망한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 631억 달러(약 72조 원)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2년 만에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인텔의 올해 예상 매출은 698억3200만 달러(약 81조6000억 원)으로 성장률은 0.07% 수준이지만 삼성전자보다 우위에 있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전년 대비 한 단계 낮아진 4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38% 하락해 228억8600만 달러(약 26조7,500억 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IC인사이츠는 "SK하이닉스는 올해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하는 반도체 기업"이라며 "메모리 시장이 전년 대비 34% 축소되면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매출의 80% 이상이 메모리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日소니, '이미지센서'로 최대 성장률…내년엔 달라질까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소니는 올해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올해 소니의 예상 연간 매출은 95억5200만 달러(11조1500억 원)다. 이는 삼성전자 매출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24% 늘어난 수치다. 순위 역시 지난해 15위에서 4단계 상승한 1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는 비메모리 분야인 CMOS 이미지센서(CIS)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CIS는 일본의 소니가 약 5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분야다.
최근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소니의 매출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올해 CIS 시장 규모는 168억3000만 달러(약 20조 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 시장 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나온 당연한 결과"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메모리 편중 현상이 심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도 메모리 사업 비중이 높다. 지난해 메모리 가격이 고점을 찍은 이후 D램, 낸드 모두 하락했다. 비메모리 비중이 국내 기업보다 높은 인텔, 소니와 비교하면 매출 감소세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내년에는 메모리 시장이 올해보다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올해보단 나아질 것"이라며 "5G 시장 확대 등으로 모바일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고, 그간 지속 업황이 좋지 못했던 서버 수요도 올 3분기부터 회복되고 있다. 거래처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본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기업들은 원가경쟁력 있는 새로운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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