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11월 게임쇼, 올해 주요 화제는
[더팩트 | 부산=최승진 기자]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수많은 게이머가 해운대를 방문했고 여러 게임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2년 연속 해외 게임기업이 메인 스폰서를 담당하고 새로운 참가사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지스타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등 의미 있는 결과들을 남겼다"고 말했다. '지스타 2019' 이모저모를 숫자로 정리했다.
◆1 vs 100=지난해 이어 올해도 지스타 단골손님으로 꼽히던 걸그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플루언서(SNS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가 걸그룹의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단순히 걸그룹의 인기에 편승하기 보단 전문성이 높고 팬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인플루언서로 관심을 끄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보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인플루언서를 내세운 보는 게임은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습 중 하나였다. 게임의 외연 확장이란 긍정적인 면에 주목하는 해석도 있지만 게임보다 방송에 관심이 쏠린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란 지적도 나온다.
◆2 vs 4=PC온라인게임이 올해 부활의 싹을 틔웠다. PC온라인게임은 전야제 격으로 열린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에서 전체(6개)의 33%에 해당하는 2개가 이름을 올렸다. 단 하나도 없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황이 나아진 것이다. 지스타 일반(BTC)관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번 행사에서 '섀도우 아레나' 등 신작 4종을 처음 선보인 펄어비스를 중심으로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새 게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넥슨·엔씨소프트·라이엇게임즈·스마일게이트·크래프톤·블리자드·라인게임즈·엑스엘게임즈·그라비티 등에선 PC온라인게임 시장을 새롭게 이끌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발되고 있다.
◆2 vs 5=올해 지스타는 외국 업체인 슈퍼셀이 지난해 에픽게임즈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인 스폰서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슈퍼셀은 자사 다섯 번째 게임인 '브롤스타즈'를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전시 한 축을 담당했다. 게임계 초통령으로 불리는 '브롤스타즈'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참여를 끌어내면서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런 상황이 목격되자 30·40대를 노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스타 기간 열린 e스포츠 대회 '브롤스타즈 월드 파이널'엔 1200여 명 관중이 몰렸다. 이 회사는 '지스타 2019' 참가에 앞서 지난달 '슈퍼셀 라운지'를 오픈해 한국 시장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24.4만 vs 23.5만='지스타 2019'를 찾은 일반인 방문객은 역대 최고인 24만4309명(추정치)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3만5133명)과 비교해 약 3.9%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론 개막일인 14일 4만2452명을 시작으로 15일 5만216명, 16일 9만234명 그리고 마지막인 17일 6만1407명(오후 5시 기준)으로 나타났다. 벡스코 제2전시장에 마련된 기업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는 1일차 2040명, 2일차 269명, 3일차 127명으로 지난해(2169명)와 비교해 약 12.3% 늘어난 2436명을 기록했다.
◆1053 vs 2735=올해 '게임기업 채용박람회'엔 1053명의 구직자가 방문해 현장 면접과 커리어 토크 등을 체험했다. 다만 지난해(2735명)와 비교하면 그 수가 약 61%나 감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행사 기간이 지난해 이틀에서 올해 하루로 줄었기 때문이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로 컨벤션홀 2층에서 하던 행사를 B2B관 1층 회의실에서 했다. 올해 채용박람회엔 네오위즈·펄어비스·NHN 스타피쉬·로비오 등 17개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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