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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먹구름' 낀 내년 전망에 해외 진출 '박차'

  • 경제 | 2019-11-14 13:42
내년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시중은행들이 해외 진출로 수익성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내년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시중은행들이 해외 진출로 수익성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연구기관 입 모아 '내년에 더 어렵다'…새 수익원 '골몰'

[더팩트|이지선 기자] 내년 은행업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외 시장 공략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떠오르고 있다. 금리 하락기를 맞아 순이자마진 둔화세가 현실화하면서 수익원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해외 영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와 경기 부진에 따른 이익 둔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국내 경제연구기관은 잇따라 내년 금융시장 전방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5일 '2020년 경제 및 금융 전망'을 발표하고 은행업이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수익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순이자마진(NIM) 악화세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연구소 또한 지난달 31일 경제 전망 자료를 통해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라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규제나 예대율 규제 등으로 대출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건전성 지표도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은행들의 대표적 수익지표인 NIM은 이미 올해 3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예대금리차 축소(-0.13%P)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1%P 줄어든 1.55%를 기록했다.

은행권은 국내 이자이익에 대한 한계가 다가오는 만큼 새롭게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이미 국내 시중은행들이 많이 진출해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인구 대비 금융 발전이 더뎌 아직 매력있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권은 신남방정책의 중심으로 꼽히는 베트남 등을 주로 공략하면서 해외 수익 키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 시내 전경. /더팩트 DB
은행권은 신남방정책의 중심으로 꼽히는 베트남 등을 주로 공략하면서 해외 수익 키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 시내 전경. /더팩트 DB

지난 12일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인 BIDV(Bank for Investment an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2개 영업점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을 펼쳐왔다. 이에 전략적 지분투자로 해외 공략을 확대할 계획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9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BIDV는 국영 상업은행으로 현지 4대 상업은행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 개의 지점 및 사무소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에 앞서 지난 8일 우리은행도 베트남 지역 영업망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7년 하노이 지점 개설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2017년 베트남 우리은행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지난 9월에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외국계 은행 지점 인가를 취득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영업 기관을 강화하면서 2021년까지 베트남에 20개 이상의 영업점을 낼 계획을 하고 있다. 개인 영업은 모바일 뱅킹 고도화 등으로 확장할 방침을 내세웠고 기관 영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 예탁원으로부터 자산수탁업무 취급 인가도 획득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그동안도 어렵다고는 했지만 내년 수익 전망은 새 예대율 도입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 공략은 당장 벌어들일 수익이 큰 사업은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하는 투자로 향후 수익성 다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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