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인공은 나야 나!" 미래 게임시장 이끌 샛별 '촉각'
[더팩트 | 부산=최승진 기자] 게임의 바다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오늘(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나흘간 열린다. 국내 최대 게임 축제인 '지스타'는 최신 게임 트렌드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기술 변화를 가늠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 이어 해외 게임업체와 국가가 다수 참가해 글로벌 게임 축제로서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스타 2019'는 지난해처럼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개막했다. 지난 2017년 경우 수능 전날 경상북도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해 수년째 이어지던 '지스타 개막=수능 당일' 공식이 깨졌다. 수능 당일 개막하면서 지난해 누적 방문객 기준 최고 기록이 또다시 깨질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누적 방문객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23만5082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 흥행을 세웠다.
'지스타 2019'의 관전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신작 대결과 첨단 IT기기 경쟁이다. 새롭게 존재감 과시에 나선 PC온라인게임의 활약 등도 지켜볼 일이다. 올해 행사에선 넷마블·펄어비스·크래프톤·그라비티 등 국내외 주요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인다. 이들 업체가 선보이는 신작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섀도우 아레나', '플랜 8',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이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시장이 중국 판호 발급 중단, 세계보건기구 게임 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스타가 어떤 이정표를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벡스코 야외광장은 쌀쌀한 날씨 속에 개막 수 시간 전부터 긴 줄이 형성됐다.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다는 직장인 김 모 씨(30)는 "일찍 오지 않으면 하고 싶었던 신작 게임을 곧바로 즐기지 못하고 오래 기다린 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스타'를 직접 보기 위해 전날 연차를 내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지스타 2019' 개막식은 이날 오전 10시 벡스코 제1전시장 2홀 입구에서 진행됐다. 개막식엔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과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을 비롯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인숙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스타' 현장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개막식 한 시간 전에는 '소외계층 초청행사'가 열렸다.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부산시내 소외계층에게 행사의 면면을 먼저 보여주기 위한 취지다.
'지스타 2019'의 공식 슬로건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라'로 정해졌다. 메인 스폰서는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이 선정됐다. 해외 업체가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는 것은 지난해 에픽게임즈에 이어 두 번째다. 슈퍼셀은 15~16일 양일간 자사 인기 게임 '브롤스타즈'의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행사를 개최한다. 크리스 조 슈퍼셀 e스포츠 담당은 전날(13일) 열린 전야제 에서 "e스포츠 성지 부산에서 브롤스타즈의 첫 세계 대회인 월드 파이널을 개최하게 돼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슈퍼셀은 e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관련 투자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지난 9월 3일 중간집계 기준 2894부스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다. 세부적으론 일반관(BTC) 1789부스·기업관(BTB) 1105부스로 집계됐다. 당시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지스타 2019 일반관은 조기신청 접수 2시간 만에 전시 면적이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지스타' 개막에 앞서 전야제로 진행된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선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알피지)'가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게임은 대상을 포함해 인기 게임상·기술창작상(기획·시나리오, 그래픽, 사운드, 캐릭터)을 차지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대상을 포함해 6개상을 수상하며 7관왕에 올랐다.
'지스타'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지스타'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년퇴직한 뒤 15년간 택시 운전 중인 70대 박 모 씨는 "부산은 소비도시이기 때문에 지스타를 통해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좀 더 친절하게 서비스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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