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4조 이상 초대형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는 모양새다. 자기자본을 키워 불안정한 시장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자기자본이 8조7879억 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높은 자기 자본을 바탕으로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 중이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도 지난해보다 1000억~2000억 원 가량 자기가본을 늘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기자본을 각각 4조7836억 원, 4조6966억 원, 4조5173억 원 수준으로 늘렸다. 이들 역시 자기 자본을 활용한 초대형 기업금융(IB)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유령주식 배당사고를 낸 삼성증권의 경우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아 2년동안 신사업을 할 수 없다.
또한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IB 요건인 4조 원을 갖추기 위해 지난 7월 신한금융에 66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요청하며, 초대형 IB 시장 진입의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11월 금융당국에 초대형 IB 지정 신청을 통해 IB 분야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소형사들 사이에서도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대형사들이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증권업계 전반의 어려움 속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중소형사의 자본 늘리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은 제3자 배정방식으로 1036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1조 원대로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를 이용해 IB 부분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한화투자증권도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을 확보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지난 5월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779억 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조달한 자금을 IB부문과 자기자본투자(PI)부문에 각각 300억 원을 투입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금융당국이 초대형 IB 육성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증권사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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