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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삼시세끼도 5G 시대' LG유플러스, 업계 최초 무인 트랙터 시연 

  • 경제 | 2019-10-29 15:48
LG유플러스가 29일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에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트랙터 무인경작 시연에 나섰다. /최수진 기자
LG유플러스가 29일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에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트랙터 무인경작 시연에 나섰다. /최수진 기자

LG유플러스, 2000평 농지서 U+5G 트랙터 원격제어·무인경작·원격진단 시연

[더팩트│고양시=최수진 기자] ICT 기술이 적용된 2000평의 농지 위에 농부는 없었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무인 트랙터가 스스로 논을 갈았고, 조작이 필요할 때면 실내에서 원격 조종을 통해 농기계를 움직였다. 또한 기계가 고장 나면 수리기사가 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아도 AR글래스를 쓰고 직접 수리에 나서면 된다. LG유플러스가 제시한 농촌의 미래다.

◆ 자율주행 트랙터 농지 다지는 '5G 농촌일기'

29일 오전 LG유플러스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 6611㎡(약 2000평) 규모에서 농기계 시연을 진행했다.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트랙터 원격제어 및 무인경작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한 트랙터 원격진단 등이다. 시연에는 LS엠트론 트랙터가 사용됐다. 5G를 활용한 원격제어 트랙터는 LG유플러스와 LS엠트론이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날 시연은 원격진단 서비스인 '에어크리너 교체' 작업부터 시작됐다. 3D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트랙터 상태를 점검하고 AR 매뉴얼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소모품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날 시연에는 LS엠트론 트랙터가 사용됐다. 5G를 활용한 원격제어 트랙터는 LG유플러스와 LS엠트론이 개발한 사례가 최초다. /최수진 기자
이날 시연에는 LS엠트론 트랙터가 사용됐다. 5G를 활용한 원격제어 트랙터는 LG유플러스와 LS엠트론이 개발한 사례가 최초다. /최수진 기자

AR글래스를 착용한 시연자가 트랙터 앞에서 태블릿에 설치된 앱을 실행시켜 트랙터를 비추자 시스템 압력, 수평 센서 등 실시간 트랙터 정보가 AR로 나타났다. 이후 시연자가 트랙터 트랜스미션 위치에 손을 대자 트랜스미션이 분해되는 과정이 3D 애니메이션으로 태블릿 화면에 나왔고, AR 매뉴얼을 통해 소모품 교체 방법을 확인한 시연자가 직접 에어크리너를 갈아 끼웠다.

이후 무인경작 시연이 진행됐다. 시연자가 관제 화면에 띄운 지도에 작업 경로를 설정하고 무인경작을 실행시키자 설정된 경로에 따라 트랙터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트랙터 뒤편에 부착된 로터리 장비가 추수가 끝난 농지를 갈아엎으며 이동했다. 부족한 노동력 대체와 작업시간 축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 시연자가 원격진단 서비스인 '에어크리너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LG유플러스 시연자가 원격진단 서비스인 '에어크리너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마지막 단계는 원격제어다. 농지에 배치된 원격제어 조정관에 시연자가 탑승해 멀리 떨어진 트랙터를 조종하며 시작됐다. 트랙터 전면부에 설치된 FHD 카메라를 통해 촬영하는 영상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정관 앞에 위치한 TV 화면으로 전송됐다. 시연자는 TV 영상을 보며 트랙터를 운전해 작업 시작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다만 이날 시연에는 안전을 이유로 운전석에 LG유플러스 관계자가 앉아있었다. 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시연 내내 손을 든 채로 있었다.

LS엠트론 트랙터가 자율주행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LS엠트론 트랙터가 자율주행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최수진 기자

◆ LG유플러스 "농촌 미래가 5G에 있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기술 기반 자율주행 트랙터를 통해 농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를 담당한 이해성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정부까지 나서고 있지만, 농가 인구는 지속 감소하고 고령화도 심각해지고 있다"며 "농기계 안전사고도 빈번하다. 이것이 한국 농촌의 현주소다. 스마트농기계가 보편화된다면 농촌은 달라질 것이다. LG유플러스의 U+5G 스마트 트랙터로 농가 일상이 바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자율주행 시연에서는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착석했지만 운전을 하지 않았다. 사진은 운전자가 핸들을 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모습. 최수진 기자
이날 자율주행 시연에서는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착석했지만 운전을 하지 않았다. 사진은 운전자가 핸들을 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모습. 최수진 기자

LG유플러스는 LS엠트론과 오는 2020년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2021년에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규모 경작을 하는 영농법인, 고온의 하우스, 농약방제 등 열악한 농업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바탕으로 B2B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자매사나 관계사, 전문업체 등과 협업하여 스마트팜 분야로 서비스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적용한 트랙터 외에도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와 포크레인, 지게차 등 이동형 장비까지 적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지차체 및 대학연구소와 협력해 첨단 농업 단지내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2021년에는 B2B2C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요금제도 출시하는 등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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