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라 1호점 오픈, 韓 최초 '다이슨 헤어스타일링 바' 눈에 띄어
[더팩트|삼성동=한예주 기자] '뷰티 공룡' 세포라의 국내 1호점이 3년여 준비 끝에 베일을 벗었다. 24일 세포라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동시에 오픈하며 한국 고객 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세포라 1호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 내 160평 규모(547㎡)로 입점했다. 매장 오픈은 오전 10시였지만, 수 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선 행렬은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대기 행렬만 500여m에 달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여성 고객은 "사람이 이 정도로 많을 것이라곤 생각을 못했다. 앞에 서있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새벽부터 줄이 엄청났다고 한다. 얼른 들어가고 싶다. 평소 해외직구를 즐겨하는 편이라 세포라를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부터 보이는 세포라의 인기 상품들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당기기에 충분해 보였다. 밝은 조명들이 색색의 다양한 화장품들을 비추고 있었으며 허리에 메이크업 벨트를 찬 '뷰티 어드바이저'들이 매장 안을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또 다른 고객은 "이전에 해외에 갔을 때 세포라 매장 안의 전문가가 추천해준 화장품을 아직도 잘 쓰고 있다"며 "나한테 맞는 상품을 추천해준다는 게 다른 뷰티숍들과 차별화된 서비스인 것 같다"고 전했다.
뷰티 어드바이저들은 입점 브랜드에 대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친 전문가들로, 소비자들의 제품 테스트를 돕고 제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세포라코리아는 1호점 론칭에 맞춰 미국과 호주 등 글로벌 뷰티 어드바이저도 일부 모집했다. 매장 안에 상주하는 총 29명 뷰티 어드바이저들이 국내 코덕(코스메틱 덕후)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15분 동안 무료로 제공하는 '뷰티 플레이'도 세포라만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뷰티 플레이'는 피부표현, 아이·립 메이크업 등 7가지 메뉴 중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전문 뷰티 상담사가 메이크업을 해주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에 열광했다. 뷰티 플레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한 고객은 "평소 외국 스타일로 화장을 해보고 싶었는데 외국인 전문가들이 직접 화장을 해주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며 "예쁘게 된다면 SNS에 사진을 찍어 자랑하고 싶다"고 답했다.
다이슨의 헤어기기를 사용해 볼 수 있는 '다이슨 헤어 스타일링 바'는 전 세계 세포라 매장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시장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탓에 다이슨 고데기를 이용하지 못했던 고객들도 스타일링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가의 손에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었다.
세포라 자체 브랜드인 '세포라 컬렉션'도 눈여겨 볼만했다. 1000개가 넘는 다양한 자체 상품들은 저렴한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실제 세포라 컬렉션 주변에서는 "와, 색깔 봐" "이거 진짜 유명하던데" 등의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다.
세포라는 국내 시장에 후발 주자로 나선 만큼 독점 브랜드와 강력한 PB 브랜드를 차별화 포인트로 두고 한국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타르트·후다 뷰티·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조이바·스매시박스 등 30여개 이르는 해외 독점 브랜드와 활명·탬버린즈·어뮤즈 등 국내 독점 브랜드를 포함한 45개의 독점 브랜드를 소개한 바 있다. 이 브랜드들은 3개월에 한 번씩 교체를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날 열린 프리뷰 행사에 참석한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는 "K뷰티가 강점을 가진 스킨케어 브랜드 외에 메이크업, 향수 등 K뷰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즐겁게 노래하듯이, 자유롭게 뷰티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포라는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2호점 명동 롯데영플라자점, 3호점 신촌 현대유플렉스점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내년 2월 중에는 잠실롯데월드몰에 4호점을 오픈 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 7개의 신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2022년까지 14개 매장을 새롭게 연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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